속악(俗樂)
고려의 속악은 여러 악보를 참고해서 실었다. 그 중에서 동동(動動) 및 서경(西京) 이하의 二四편은 다 이어(俚語)를 쓰고 있다. 악기(樂器)
현금(玄琴, 絃이 여섯) · 가야금(絃이 열둘) · 대금(大?, 구멍이 열셋) · 장고(杖鼓) · 아박(牙拍, 六枚) · 무애(無?, 장식이 있음) · 무고(舞鼓) · 해금(?琴, 絃이 둘) · 필률(??, 구멍이 일곱) · 중금(中?, 구멍이 열셋) · 소금(小?, 구멍이 일곱)
· 박(拍, 六枚)
무고(舞鼓)
무대(舞隊, 검은 장삼)가 악관과 기(妓)를 거느리고 남쪽에 선다. 악관들은 두 줄로
앉는다. 악관 두 사람이 고(鼓)와 대(臺)를 받들어다가 전(殿) 복판에 놓는다. 여러
기들은 정음사(井邑詞)를 부르는데, 향악(鄕樂)에서 그 곡을 연주한다. 기(妓) 두
사람이 먼저 나가 좌우로 갈라 고(鼓)의 남쪽에 서서 북쪽을 향해 큰절을 하고, 끝나면
꿇어앉아 손은 여몄다가 춤추기 시작한다. 음악의 한 단락이 끝나는 것을 기다려
두 기가 북채를 잡고 춤추기 시작하여 북을 가운데 끼고 좌우로 갈라져 한 번 앞으로
나갔다 한 번 뒤로 물러났다 하고, 그것이 끝나면 북의 주위를 돌고, 혹은 마주보고
혹은 등지고 하여 빙글빙글 돌며 춤춘다. 채로 북을 쳐 음악의 절차를 따라 장고와
맞춰나가는데, 음악이 끝나면 멎는다. 음악이 다 끝나면 두 기가 앞서와 같이 부복했다가
일어나서 물러간다.
무고(舞鼓)의 유래는 이러하다. 시중(侍中) 이혼(李混)이 영해에 유배되어 갔을 때
바닷가에서 부사(浮査)를 얻어 그것으로 무고(舞鼓)를 만들었는데, 그 소리가 굉장했다.
그 춤은 즐겁게 돌아가는 것으로, 펄렁펄렁 한 쌍의 나비가 꽃을 감도는 것 같고,
용감스럽게 두 마리의 용이 구슬을 다투는 것 같다. 악부(樂部)에서는 가장 기묘(奇妙)한
것이다.
동동(動動)
무대(舞隊)·악관 및 기, 그리고 의관(衣冠)과 행차(行次)는 앞의 의례와 같다. 기
둘이 먼저 나가 북쪽을 향해 좌우로 갈라서 손을 여미어 족도(足蹈)하고는 큰 절을
하고 부복했다. 일어나 아박(牙拍)을 받들어들고 동동사(動動詞)의 첫 귀를 창한다.(혹
아박을 잡지않기도 한다). 여러 기들은 그것에 따라 화창(和唱)하고, 향악은 그 곡을
연주한다. 두 기는 꿇어앉아서 아박을 띠 사이에 꽂고 음악 한 가락이 끝나기를 기다려
일어나 서고, 음악 두 가락이 끝나면 손을 여미어 무도(舞蹈)하고, 음악 세 가락이
끝나면 아박을 뽑아가지고 한 번 앞으로 나갔다 한 번 뒤로 물러났다. 한 번 마주보고
한 번 등지고 하여 음악의 절차에 따라서 왼쪽으로 혹은 오른쪽으로, 혹은 무릎에
혹은 팔에 아박을 치며 무도한다. 음악이 끝나기를 기다려 두 기(妓)는 앞서와 같이
손을 여미어 족도(足蹈)하고는 큰절을 하고 부복했다가 일어나서 물러난다.
동동(動動)이라는
놀이는, 그 가사에 송축하는 말이 많이 들어 있는데, 대체로 신선(神仙)의 말을 본따서
지은 것이다. 그러나 가사가 이속(俚俗)해서 기재하지 않는다.
무애(無?)
무대·악관 및 기 그리고 의관과 행차는 앞의 의례와 같다. 기 두 사람이 먼저 나가
북쪽을 향해 좌우로 갈라서서 손을 여미어 족도하고는 큰절을 하고 부복했다가 머리를
들고 무애사(無?詞)를 창한다. 끝나면 그대로 꿇어앉아 있고, 여러 기들은 그것에
따라 화창(和唱)하고, 향악은 그 곡을 연주한다. 음악 한 가락이 끝나기를 기다려
무애(無?)를 잡아 소매를 치켜들고 앉아서 춤울 추고, 음악 두 가락이 끝나면 일어나서
춤추고 족도하면서 앞으로 나가고, 음악 세 가락이 끝나면 무애를 희롱하며 음악의
절차에 따라 나란히 앞으로 나갔다 뒤로 물러났다 하면서 춤을 춘다. 음악이 끝나는
것을 기다려 두 기는 앞서와 같이 손을 여미어 족도하고는 큰절을 하고 부복했다가
일어나서 물러난다.
무애(無?)라는
놀이는 서역(西域)에서 나왔다. 그 가사는 불가(佛家)의 말이 많이 씌어져있고 또
방언이 섞여 있어 그것을 짜넣기가 어렵다. 잠시 그 절주(節奏)만을 남겨두어 당시
사용하던 음악의 하나로 갖추어둔다.
서경(西京)
서경의
유래는 이러하다. 고조선(古朝鮮)은 즉 기자(箕子)를 봉했던 땅으로, 그곳의 백성들은
예양(禮讓)을 배워 임금을 존경하고 웃사람을 받드는 의리를 알아 이 노래를 지었다.
그 뜻은, 군장(君長)의 가득찬 인애(仁愛)와 은혜는 초목에까지 미치어 꺾인 버들까지도
살아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동강(大同江)
주(周)나라의
무왕(武王)이 은(殷)나라의 태사(太師)였던 기자(箕子)를 조선에 봉했는데 기자는
팔조(條)의 가르침을 베풀어 예의를 숭상하는 풍속을 일으키니 조야(朝野)에 일이
없었다. 백성들은 기뻐하여 대동강을 황하(黃河)에, 영명령(永明領)을 숭산(嵩山)에
각각 비유해서 그들의 임금을 송축했다. 이 노래는 고려로 들어온 이후에 지어진
것이다.
오관산(五冠山)
오관산(五冠山)은
효자(孝子)인 문충(文忠)이 지은 것이다. 충(忠)은 오관산 밑에 살면서 모친을 지극히
효성스레 섬겼다. 그의 집은 수도에서 30리나 떨어져 있었는데, 모친을 봉양하기위해
벼슬살이를 하느라고 아침에 나갔다가 저물어서야 돌아오곤 하였으나 아침 저녁의
보살핌을 조금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자기 모친이 늙은 것을 개탄하여 이 노래를
지었는데, 이제현(李齊賢)은 시를 지어 이 노래를 풀이하였다.
나무토막으로
자그마한 당닭을 깎아 횃대에 벽에 앉히고
이 새가 꼬끼오 하고 때를 알리면, 어머님 얼굴은 비로소 서쪽으로 기우는 해처럼
늙으시어라.
양주(楊州)
양주는
곧 고려의 한양부(漢陽府)로, 북으로는 화산에 기대어 있고, 남으로는 한강에 임해있으며,
토지가 평탄하고, 생산이 풍부하고, 시가(市街)가 번화한 것이 다른 고을에 댈 것이
아니다. 양주 사람들은 남녀가 봄이 되면 놀기를 좋아하였는데, 서로 이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였던 것이다.
월정화(月精花)
월정화는
진주(晉州) 기생이었다. 사록(司錄) 벼슬을 하던 위제만(魏齊萬)이 그 기생한테 미혹되어
부인을 근심과 분노로 죽게 만들었다. 진주읍 사람들은 이를 슬퍼하여, 부인이 살아있을
때 친애하게 해주지 않은 일을 추억해서 위제만의 狂惑함을 諷刺한 것이다.
장단(長湍)
태조는
민간의 풍속을 순찰하고 부족한 것을 보급하여 백성들과 즐거움을 같이 했다. 백성들은
그 덕을 사모하고 오래되어도 잊지 않았으니 후대(後代)의 왕이 장단에 갔을때 악공이
태조의 덕을 노래하고 그 후대의 왕을 송축하며 또 그를 경계한 것이다.
정산(定山)
정산은
공주(公州)의 속현(屬縣)이다. 현인(縣人)들은 이 노래를 지어 굽은 나무의 얽힌
마디를 복록(福祿)을 송축하는 것에 비유했다.
벌곡조(伐谷鳥)
벌곡조는
잘 우는 새이다. 예종(睿宗)은 자기의 과오(過誤)와 시정(時政)의 득실(得失)을 듣고
싶어서 상언(上言)하는 길을 넓게 열어놓았다. 그래도 아래 사람들이 상언하지 않을까하여
이 노래를 지어 비유해서 타이른 것이다.
원흥(元興)
원흥진(元興鎭)은
동북 방면에 있는 화녕부(和寧府)의 속읍(屬邑)으로, 큰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다.
읍인이 배로 장사하러 나갔다가 돌아오면 그 아내들은 기뻐서 이 노래를 불렀다.
금강성(金剛城)
거란(契丹)의
성종(聖宗)이 개성(開城)에 침입해서 궁궐을 불태웠다. 고려의 현종(顯宗)이 개성을
수복하고 나성(羅城)을 구축하자 나라사람들이 기뻐서 부른 노래이다.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몽고병을 피해 강화(江華)로 천도했다가 다시 개성으로 돌아와서 이 노래를
지엇다고도 한다. 금강성이라고 한 것은 그 성의 견고하기가 쇠같이 굳음을 말한
것이다.
장생포(長生浦)
시중(侍中)
유탁(柳濯)이 전라도에 나가서 진수(鎭守)할 때 위엄과 은혜가 겸비하여 군사들은
그를 아끼고 두려워하였다. 왜적이 순천부(順天府)의 장생포(長生浦)를 침범하자
ㅇㅠ탁은 구원하러 갔는데, 왜적이 그를 바라보고는 두려워하여 곧 철수해 버렸다.
군사들이 매우 기뻐하여 이 노래를 지었다.
총석정(叢石亭)
총석정은
기철(奇轍)이 지은 것이다. 철은 원나라 순제(順帝) 중궁(中宮)의 동생이다. 평장(平章)벼슬을
하다가 사명(使命)을 받들고 동쪽 고려로 돌아왔는데 강릉에 이르러 이 정(亭)에
올라가 사선(四仙)의 유적을 구경하고 큰 바다를 가까이 내다보면서 이 노래를 지었다.
거사련(居士戀)
객지에
나간 사람의 아내가 이 노래를 지어 까치와 갈거미에 부쳐서 그가 돌아오기를 바란
것이다. 이제현(李齊賢)이 시를 지어 이 노래를 풀이하였다.
까치는
울타리 꽃가지에서 시끄럽게 울고
갈거미는 침상 머리에서 그물실을 뽑아낸다.
내 낭군 돌아오실 날 틀림없이 멀지않은 거라
그의 신이 이미 사람에게 알려주었으니까
처용(處容)
신라
헌강왕(憲康王)이 학성(鶴城)에 갔다가 돌아오는데 개운포(開雲浦)에 이르렀을때
홀연히 한 사람이 기이한 몸집과 괴상한 복색을 하고 왕 앞에 나와 노래와 춤으로
덕을 찬미하고는 왕을 따라 서울로 들어왔다. 그는 스스로 처용이라 부르고 언제나
달밤이면 시중(市中)에서 노래부르고 춤추고 하였으나 끝내 그가 있는 곳을 알지
못했다. 당시 그를 신인(神人)이라고 생각했다. 후세 사람들이 그 일을 기이하게
여겨 이 노래를 지었다. 이제현(李齊賢)이 시를 지어 이 노래를 풀이하였다.
옛날
신라의 처용옹(處容翁)은 푸른 바다 가운데서 왔다고 일컬어왔다.
자개 이빨에 붉은 입술로 달밤에 노래했고
솔개 어깨에 자주 소매로 봄바람 속에서 춤을 추었다.
사리화(沙里花)
부세(賦稅)가
번중(繁重)하고 권력자들이 빼앗아가니 백성들은 고달파지고 재산은 해를 입어, 이
노래를 지어 참새가 곡식을 쪼아먹는 것에 부쳐서 그 일을 원망했다. 이제현이 시를
지어 이 노래를 풀이하였다.
참새는
어느 쪽에서 왔다가 날아가는가
한해동안 농사지은 일 아랑곳없이
홀아비 늙은이가 혼자 손으로 갈고 매고 했는데
밭 가운데 벼와 수수를 다 없애버리다니.
장암(長巖)
평장사(平章事)
두영철(杜英哲)이 한때 장암에 유배되어 한 노인과 사이좋게 지냈다. 그가 소환되게
되자 노인은 그에게 구차스럽게 영달하는 일을 경계하니, 영철은 그 말에 따르겠다고
응낙했다. 그 후 벼슬이 평장사(平章事)에 까지 이르렀는데, 과연 또 죄에 빠져 그곳을
지나게 되었다. 노인이 전송하며 이 노래를 지어 그를 꾸짖었다. 이제현이 시를 지어
이 노래를 풀이하였다.
구구한
새야, 너는 무슨 짓을 하는 거냐, 그물에 노란 입이 붙어 있으니.
눈구멍은 원래 어디 있었길래 불쌍하게도 그물에 걸려드느냐, 참새 못난아.
제위보(濟危寶)
부인이
죄 때문에 제위보에서 도역(徒役)살이를 했다. 그녀는 자기 손이 남에게 잡힌 바
되고 그것으로 인한 치욕을 씻을 길이 없는 것을 한스럽게 여겨 이 노래를 지어 혼자서
원망했다. 이제현이 시를 지어 이 노래를 풀이하였다.
빨래하는
시냇가 수양버들 곁에서, 손을 잡고 마음 속 말하던 흰말 탄 사나이
비록 처마를 연잇게 하는 석달 동안 계속되는 비가 내린다 해도
손가락에 남은 향내를 차마 어떻게 씻어버릴 수 있으리요.
안동자청(安東紫靑)
부인이
몸으로 사람을 섬기다가 한번 몸가짐을 실수하면 사람들에게 천시와 미움을 받게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노래를 지어 실의 빨강?초록?파랑?흰색으로 되풀이 비유해서 취사(取捨)의
결정을 가져오게 한 것이다.
송산(松山)
송산은
개성을 진수(鎭守)하는 곳이다. 태조(太祖)가 개성에 도읍해서부터 여러 대가 계승하여
국조(國祚)를 연장했다. 이 노래는 그래서 지어진 것이다.
예성강(禮成江
노래는 두편이 있다)
옛날에
당나라 상인인 하두강(賀頭綱)이란 자가 있었는데 바둑을 잘 두었다. 그가 한번은
예성강에 갔다가 아름다운 부인(婦人)을 하나 보고는 그녀를 바둑에 걸어서 빼앗으려고
그녀의 남편과 바둑을 두어 거짓으로 이기지 않고 물건은 갑절을 치뤄주었다. 그녀의
남편은 이롭다고 생각하고 아내를 걸었다. 두강은 단번에 이기어 그녀을 빼앗아가지고
배에 싣고 가버렸다. 그 남편이 회한(悔恨)에 차서 이 노래를 지었다.
세상에 전해지기는, 그 부인이 떠나갈 때에 몸을 되게 죄어매서 두강이 그녀를 건드리려고
했으나 건드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배가 바다 가운데에 이르자 뱅뱅 돌고 가지 않으므로
점을 쳤더니 이르기를, ?절부(節婦)에 감동되었으니, 그 여인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반드시 파선하리라? 하였다. 뱃사람들이 두려워 두강에게 권해서 그녀를 돌려보내주었다.
그 부인 역시 노래를 지으니, 후편이 그것이다.
동백목(冬栢木)
충숙왕조(忠肅王朝)에
채홍철(蔡洪哲)이 죄로 먼 섬에 유배되어 갔는데, 덕릉(德陵)을 사모하여 이 노래를
지었다. 왕이 그 이야기를 듣고 그 날로 소환했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옛부터
이 노래가 있었는데, 홍철이 그 노래, 즉 가사를 고치어 자기의 뜻을 붙였다고도
한다.
한송정(寒松亭)
세상에
전해지기는 이 노래는 슬(瑟) 밑바닥에 씌어져 강남(江南)에까지 흘러갔으나 강남
사람들은 그 가사의 뜻을 풀지 못했다. 광종조(光宗朝)에 국인(國人) 장진공(張晉公)이
사명을 받들고 강남에 갔는데 강남 사람들이 그에게 가사의 뜻을 물었다. 진공은
시를 지어 노래의 뜻을 풀이하였다.
달빛
밝은 한송(寒松)의 밤, 물결 가라앉은 경포(鏡浦)의 가을
슬프게 울며 왔다가는 또 가버리는, 소식 지닌 한 마리의 갈매기.
정과정(鄭瓜亭)
정과정은 내시낭중(內侍郎中) 정서(鄭敍)가 지은 것이다. 서는 과정(瓜亭)이라 자호(子號)했고,
외척(外戚)과 혼인을 맺어 인종(仁宗)의 총애를 받았다. 의종(毅宗)이 즉위하자 그의
고향인 동래(東萊)로 돌려보내면서 이르기를, ?오늘 가게 된 것은 조정(朝廷)의 의논에
몰려서이다. 머지않아 소환하게 될 것이다.? 서는 동래에 오래 머물러 있었으나 소환명령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거문고를 잡고 이 노래를 불렀는데, 가사가 극히 처비(悽悲)하다.
이제현이 시를 지어 이 노래의 뜻을 풀이하였다.
임금을
생각하여 어느날 치고 옷을 적시지 않은 적이 없으니, 봄철 산의 뻐꾹새와도 같다.
옳고 그른 것은 사람들이여 묻지 마라. 넘어가는 달과 새벽별만은 알고 있을 것이다.
풍입송(風入松)
해동(海東)의
천자(天子)는 지금의 제불(帝佛)이시라
하늘을 보좌하여 교화(敎化) 펴는 일 도우러 오셔
세상 다스리시는 데 은혜 깊으시니, 원근(遠近)과 고금(古今)에 그 유례 드물다.
외국에서는 직접 찾아와 모두 귀순하니 사방 변경은 편안하고 깨끗하여 창이니 군기(軍旗)는
없어지고
대단하신 덕은 요임금이나 탕왕(湯王)으로도 견주기가 어렵다.
잠시
태평시절을 즐기는 거라
이곳에는 생황과 퉁소 소리 물끓듯하고 풍류소리 대단하다.
집집마다 기뻐 비느라 향을 피우고 옥수(玉穗) 뽑아낸다.
오직 우리 임금님 성수만세(聖壽萬歲)
영원토록 저 산봉우리와 하늘 끝 같이 끝없이 사시어라.
사해(四海)는
승평(昇平)하고 덕이 있어 요임금 때보다 낫다.
변경과 조정에는 한 가지 사고도 없고, 장군은 보검을 다시 휘두르지 않게 되었다.
남만(南蠻)과
북적(北狄)이 스스로 내조(來朝)하여 백가지 보물을 우리 천자(天子)의 지대(址臺)에
바치고
금계(金階)?옥전(玉殿)에서 만세 외치어 우리 임금님 오래오래 보위(寶位)에 올라
계시기를 원한다.
이 태평시절에 관현(管絃)과 가요(歌謠)의 소리가 아름답다.
임금님
성스러우시고 신하 현량(賢良)한데
황하수 맑아지고 바다 편안한 때를 만났도다.
이원제자(梨園弟子)들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을 백옥소(白玉簫) 곁들여 우리 임금님 앞에서 아뢴다.
신선의 음악이 뜰에 가득 찼는데 모두 음률에 맞는다.
군신(君臣)이 함께 태평잔치에 취하니 임금의 마음은 기뻐지신다.
이날 은누각(銀漏刻)은 재촉하듯 자주 전하지 말지라.
문무관료(文武官僚)들
배하(拜賀)하고 함께 임금님의 장수를 빈다.
천자께서 옥련(玉輦)타고 돌아가시니 금빛 궁궐 푸른 누각엔 상서로운 연기 감돌고
어지럽게 꽃으로 꾸미고 눈썹그린 미희(美姬)들 천(千)줄이나 늘어서
생가(笙歌) 맑고 명랑하여 모두 신선들인데
다투어 환궁악사(還宮樂詞) 창(唱)하여 성수만세(聖壽萬歲) 아뢴다.
야심사(夜深詞)
날씨가
따뜻하다, 날씨가 따뜻하다
봄철로 다가가는 상원가절(上元佳節)에 화려한 잔치 차린다.
등불은 꺼져가고 달은 가라앉는데 신선들 떼지어 내려온다.
궁궐의 누각 재촉하여 졸졸 흐르는데, 꽃은 병에 가득차고 술은 잔에 가득찼다.
군신(君臣)이 군신이 함께 태평세월에 취한다.
기뻐 취하고 밤은 깊어 닭이 새벽을 노래하는데, 사람의 마음 심히 후해 못떠나 한다.
사람 기다리기란 어려운 거라, 사람 기다리기란 어려운 거라
어디에 있는가, 깊숙이 동방(洞房) 속에 갇혀있다.
사람 기다리기란 어려운 거라, 긴 밤 잠 못이루는데 임은 오지 않는 거라.
깁방장 수장막(繡帳幕)은 신선이 거처하는 곳이라.
풍입송(風入松)은
송축하는 뚯이 있고, 야심사(夜深詞)는 군신이 서로 즐기는 뚯이 있는데, 다 연회를
끝내고 노래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어느 때에 지은 것인지는 모른다.
한림별곡(翰林別曲)
원순(元淳)의
문장(兪元淳), 인로(仁老)의 시(李仁老), 공로(公老)의 四六(李公老)
이정언(李正言, 李奎報)과 진한림(陳翰林, 陳華)이 쌍운(雙韻)으로 붓을 달렸다.
충기(?基)의 대책(對策, 劉?基), 광균(光鈞)의 경의(經義, 閔光鈞), 양경(良鏡)의
시부(詩賦, 金良鏡)
아아, 시장(試場), 그 정경이 어떠하겠나.
금학사(琴學士,
琴儀) · 옥순문생(玉?門生) 운운(무릇 歌詞 중에 俚語이기 때문에 記載하지 않는
것은 이와 같이 표시한다.)
당서(唐書)와
한서(漢書), 장자(莊子)와 노자(老子), 한유(韓愈)와 유종원(柳宗元)의 문집, 이백(李白)과
두보(杜甫)의 시집, 난대집(蘭臺集), 백낙천집(白樂天集)
모시(毛詩) · 상서(尙書) · 주역(周易) · 춘추(春秋) · 주례(周禮) · 예기(禮記)
운운(俚語)
태평광기(太平廣記) 四백여 권,
아아, 두루 읽으면 그 정경이 어떠하겠나.
안진경(顔眞卿)의
글씨, 비백서(飛白書), 행서(行書) · 초서(草書) 전 · 주서(篆 · ?書) · 과두(??書)
오세남(吳世南)의 글씨, 양수필(羊鬚筆) · 서수필(鼠鬚筆) 운운(俚語)
오생(吳生)과 유생(劉生) 두 선생
아아, 붓을 달려 써내면 그 정경 어떠하겠나.
황금주(黃金酒)
· 백자주(柏子酒) · 송주(松酒) · 예주(醴酒) · 죽엽주(竹葉酒) · 이화주(梨花酒)
· 오가피주(五加皮酒)
앵무잔(鸚鵡盞) · 호박배(琥珀杯) 운운(俚語)
유령(劉伶)과 도잠(陶潛) 두 신선노인 운운(俚語)
붉은
모란 · 흰 모란 · 진홍모란
붉은 함박꽃 · 희 함박꽃 · 진홍 함박꽃
어류(御榴) · 옥매(玉梅), 노랑과 자주 장미, 지지(芷芝) 동백꽃
아아, 한가하게 피어 있으면 그 정경 어떠하겠나.
합죽도화(合竹桃花) 운운(俚語)
아양(阿陽)의
금(琴), 문탁(文卓)의 적(笛), 송무(宋武)의 중금(中?)
대어향(帶御香)과 옥기향(玉肌香)의 쌍가야금
김선(金善)의 비파, 종지(宗智)의 해금, 설원(薛原)의 장고
아아, 밤새 연주하면 그 정경 어떠하겠나.
일지홍(一枝紅) 운운(俚語)
봉래산(蓬萊山)
· 방장산(方丈山) · 영주(瀛州)의 세 산, 이 세 산에 붉은 누각(樓閣)
아리따운 신선아가씨 싱싱한 머리 · 이마
비단 수방장 안에 구슬발 반쯤 말아 올린다.
아아, 높은 데 올라 五호(湖)를 바라보면 그 정경 어떠하겠나.
푸른
버들과 푸른 대가 정자 가에 심어져 있다.
아아, 꾀꼬리 우짖으면 그 정경 어떠하겠나.
당당당당 추자(楸子), 조협(?莢) 운운(俚語)
옥을 깎은 듯 보드랍더니 운운(俚語)
아아, 손잡고 함께 노닐면 그 정경 어떠하겠나.
이
곡은 고종(高宗) 때 한림원(翰林院)의 여러 선비들이 지은 것이다.
삼장(三藏)
삼장사(三藏寺) 안에 등불을 켜러 갔더니, 사주(寺主)가 있어 내 손을 잡았다.
이 말이 절간 밖으로 새어 나간다면 상좌(上座)에게 네가 한 말이라고 이르겠노라.
사룡(蛇龍)
뱀이 용의 꼬리를 물고서, 태산의 묏부리를 지나갔다고 들었다.
만 사람이 각각 한 마디씩 하여도 짐작하는 것은 두 마음에 달려 있다.
위의 두 노래는 충렬왕조(忠烈王朝)에 지어진 노래다. 왕이 군소배(群小輩)를 친근히
하고 연락(宴樂)을 좋아했다. 행신(幸臣) 오기(吳祈)와 김원상(金元祥), 내료(內僚)
석천보(石天補)와 석천경(石天卿) 등이 성색(聲色)으로 왕을 기쁘게 해주기에 힘썼다.
관현방(管絃房)의 태악재인(太樂才人)으로도 부족하다 하여 여러 고을에 행신(幸臣)을
보내서 관기(官妓)로 자색과 기예(伎藝)가 있는 자를 고르고, 또 성중(城中)에 있는
관비(官婢)와 무당으로 가무(歌舞)를 잘하는 자를 골라다가 궁중에 등록해서 두어두고는
비단옷을 입히고 마종립(馬?笠)을 씌워서 따로 한 대(隊)를 만들어 남장(男粧)이라
칭하여 이 노래를 가르쳐 군소배들과 밤낮으로 가무를 하고 난잡하게 구니 군신 사이에
예가 전연 없어졌다. 그 뒤를 대어 상급(賞給) 등을 내려주고 하는 비용이 이루 기록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자하동(紫霞洞)
집은
송산(松山)의 자하동에 있는데, 그을음과 연기 서로 닿은 중화당(中和堂)
오늘 원로(元老)님네 모였다는 소식 기뻐서 찾아와 한 잔의 장명주(長命酒)를 드리옵니다.
한 잔이면 천년의 장수 얻게 되오니, 한 잔 하고 또 한 잔 드시옵소서.
세상의 봄 가을 지나가는 것일랑 도시 상관 마시고
못둔덕에는 봄풀이 돋아났고 정원의 버들에는 우는 새 가득하다.
삼한(三韓)의 원로들이 중화당에 잔치를 벌여
백발에 꽃을 꽂고 손에는 쇠술잔 잡아 서로 술을 권하니
비록 풍류스러움 신선보다 낫다고 한들 무엇이 나쁘리요
월류금(月留琴)으로 태평년(太平年) 연주하니,
공(公)들이여 많이 드시고 취하는 것 사양하지 마옵소서.
인생에는 술단지 앞처럼 좋은 곳은 없고, 인생 백년을 보내는 데 술만한 게 없으니
술잔이 손에 돌아가거든 남기지 마시라.
정중히 공(公)들을 위해 한 곡을 부르겠는데
그것은 무슨 곡인가, 만년환(萬年歡)이라.
이생엔 다시는 희황(羲皇)을 만나보지 못할 것이니
임들이여 힘을 내어 매일 매일 마시옵소서.
태평 신세는 오직 취향(醉鄕) 뿐이니 자하동의 중화당
관현(管絃) 소리 가운데 귀한 손들 가득하니 모두 삼한(三韓)의 국로(國老)들
백발에 꽃을 꽂고 손에는 쇠술잔 잡아 서로 술을 권하니
봉래산(蓬萊山) 선인(仙人)들의 풍류도 이에 미치지 못한다. 운운 (俚語)
삼국(三國)의 속악(俗樂)
신라?백제
및 고구려의 음악도 고려에서 모두 사용하고 그것을 악보(樂譜)에 편입했다. 그래서
여기에 부록(附錄)한다. 가사는 다 이어(俚語)
신라(新羅)
동경(東京
곧 鷄林府)
신라는
승평(昇平)의 세월이 오래 계속되고, 정치와 교화(敎化)가 순미(醇美)하여 신령한
상서(祥瑞)가 자주 나타나고 봉새가 날아와 울었다. 나라 사람들이 노래를 지어서
그것을 찬미했다. 이 노래에 나오는 월정교(月精橋)와 백운도(白雲渡)는 모두 왕궁
근처에 있었던 곳들이다. 세상에 전하기는 봉생암(鳳生巖)이 있었다는 것이다.
동경(東京)
동경은
송축하는 노래다. 혹은 신하와 아들이 임금과 아비에게나, 비천한 자와 젊은이가
존귀한 이와 연장자에게나, 아내가 남편에게나 다 통하는 노래다. 이 노래에 나오는
안강(安康)은 곧 계림부(鷄林府)의 속현(屬縣)으로, 역시 동경이라고도 부르는데,
큰 데에 통합되어 불리어진 것이다.
목주(木州,
지금의 청주의 속현임)
목주는
효녀가 지은 것이다. 딸이 아비와 후모(後母)를 섬겼는데 효성스럽다고 알려졌다.
아비는 후모의 거짓말에 미혹(迷惑)되어 그녀를 쫓아냈다. 딸은 차마 떠나가버리지
못하고 머물러 있으면서 부모를 봉양하는데, 더욱 근하고 게을리하는 일이 없었다.
부모는 심히 노해서 또 그녀를 쫓아냈다. 딸은 할 수 없이 하직하고 떠나가 어떤
산중으로 들어갔는데, 석굴(石窟)에 노파가 있는 것을 보게 되어 그녀는 마침내 자기의
사정을 그 노파에게 말하고 이어 붙여 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노파는 그녀의 궁박한
사정을 슬퍼하여 그렇게 하라고 허락했다. 딸은 부모를 섬기는 정성으로 노파를 섬겼다.
노파도 그녀를 사랑하여 자기 아들과 짝을 맞춰주었다. 부부(夫婦)는 협심하여 근면하고
검약하게 살아 부자가 되었다. 그녀의 부모가 심히 가난하다는 말을 듣고 자기네
집으로 맞이하여 극진하게 봉양했다. 부모는 그래도 기뻐하지 않으므로 효녀는 이
노래를 지어 스스로 원망했다.
여나산(余那山)
여나산은
계림(鷄林) 역내(域內)에 있다. 세상에 전해지기는, 서생(書生)이 이 산에 살면서
공부를 해서 과거에 급제하여 세족(世族)과 혼인을 맺었다. 그 후 그 서생은 과시(科試)를
관장하게 되어 잔치를 차렸는데, 그가 혼인한 집에서 기뻐하여 이 노래를 불렀다.
그 후부터 과시를 관장하는 사람은 잔치를 차리고 먼저 이 노래를 불렀다.
장한성(長漢城)
장한성은
신라의 국경인 한산(漢山) 북쪽 한강 가에 있었다. 신라에서는 거기에 큰 진을 두었는데,
후에 고구려에게 점거되는 바 되었다. 신라 사람들은 군사를 일으켜 그 성을 회복하고
이 노래를 지어서 그 공을 기념했다.
이견대(利見臺)
세상에
전해지기는, 신라의 부자(父子)는 오랫동안 서로 잃고 만나지 못하고 있다가 찾아내게
되자 대(臺)를 구축하여 부자상봉의 기쁨을 다하고 이 노래를 지어서 부르니 그 대를
이견(利見)이라고 이름지었다. 이것은 대체로 역(易)의 ?이견대인(利見大人)?의 뚯을
취한 것이다. 왕의 부자가 서로 잃고 만나지 못할 까닭이 없다. 이웃 나라에 나가서
회동(會同)했었는지도 모르겠고, 혹은 인질이 되었었는지도 모르겠다.
백제(百濟)
선운산(禪雲山)
장사(長沙)
사람이 부역에 나갔는데 기한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 사람의 처가 그를 생각하여
선운산에 올라가 바라보며 부른 것이다.
무등산(無等山)
무등산은
광주(光州)의 진산(鎭山)이다. 광주는 전라도에 있는데 큰 읍이다. 이 산에 성을
쌓았는데 백성들은 그 덕으로 편안하게 살 수 있어 즐거워서 이 노래를 불렀다.
방등산(方等山)
방등산은
나주(羅州)의 속현인 장성(長城)의 역내(域內)에 있다. 신라 말년에 도적이 크게
일어나 이 산에 근거를 두니 양가(良家)의 자녀들이 많이 잡혀갔다. 장일현(長日縣)의
여인(女人) 역시 그 잡혀간 가운데 들어 있었는데, 이 노래를 지어 자기 남편이 곧
와서 구출해주지 않는 것을 풍자했다.
정읍(井邑)
정읍은
전주(全州)의 속현이다. 정읍 사랍이 행상을 나가서 오래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그
처가 산 위의 돌에 올라가 바라보면서, 남편이 밤길을 가다 해를 입을까 두려워함을
진흙물으 더러움에 부쳐서 이 노래를 불렀다. 세상에 전하기는 고개에 올라가 남편을
바라본 돌이 있다고 한다.
지리산(智異山)
구례현(求禮縣)
사람의 딸이 자색(姿色)이 있었는데 지리산에서 살면서 집안이 가난하였으나 부도(婦道)를
다했다. 백제왕이 그녀가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첩으로 들이려고 하자 그녀는 이
노래를 지어 죽기를 맹세하고 따르지 않았다.
고구려(高句麗)
내원성(來遠城)
내원성은
고루려 정주(靜州)에 있는 곳으로서 수중(水中)의 땅이다. 오랑캐가 투항해 오면
여기에 두었는데, 이에 성 이름을 내원성(來遠城)이라 하였고, 노래도 여기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연양(延陽,
延山府)
연양에
어떤 남에게 쓰여지는 바 된 자가 있었는데 그자는 죽기를 무릅쓰고 열심히 일했다.
자기를 나무에 비유해서 말하기를, ?나무가 불을 도우려면 반드시 자체를 해치는
화를 초래하지만, 그래도 쓰여지는 것을 다행하게 생각하고, 비록 재가 되어 다 타버기에
이른 바 되어도 사양하지 않는다?고 했다.
명주(溟洲)
세상에
전하기는, 서생(書生)이 외지에 나가 공부를 하는데 명주에 이르러 한 양가(良家)의
딸을 만났는데 자색이 아름다왔고 서생을 꽤 알아주어 서생은 번번이 시로써 그녀를
도발(挑發)하였다. 그녀가 말하였다. ?여자는 망령되이 사람을 따라가지 않습니다.
당신이 과거에 뽑힌 후 부모님께서 명령이 계시면 일이 잘 될 것입니다.? 서생은
곧 서울로 돌아가 과거공부를 했다. 그런데 그 여자 집에서는 사위를 보려고 했다.
그 여자는 평소에 못 가에 가서 물고기에게 모이를 주곤 했는데, 물고기들은 그녀의
기침소리를 들으면 반드시 와서 모이를 먹곤 했다. 그녀는 물고기에 모이를 주면서
말하기를, ?내가 너희들을 오랫동안 길러주었으니 내 마음을 알 것이다?하고 깁에
쓴 편지를 던지니 큰 물고기 한 마리가 뛰어올라 그 편지를 물고 유연(悠然)히 가버렸다.
서생이 서울에서 어느날 부모의 반찬을 마련하려고 장에서 물고기를 사가지고 돌아와
그 물고기를 가르니 깁에 쓴 편지가 나왔다. 서생은 놀라고 이상하게 여겨 곧 그
깁에 쓴 편지와 자기 아버지의 편지를 가지고 곧장 그녀의 집으로 갔더니 이미 사위가
그녀의 집 문에까지 와 있었다. 서생이 편지를 그녀의 집안 사람에게 보여주고 마침내
이 가락을 노래했다. 그녀의 부모가 이 일을 이상하게 여기고 이르기를, ?이것은
정성에 감동되어 이루어진 일이지 사람의 힘으로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 하고
그 사위를 돌려보내고 서생을 사위로 받아들였다.
▶原文
<高麗史>
樂志 俗樂
俗樂.
○高麗俗樂考諸樂譜載之. 其動動及西京以下二十四篇皆用俚語.
樂器.
○玄琴[絃六]琵琶[絃五]伽倻琴[絃十二]大琴[孔十三]杖?牙拍[六枚]無?[有粧飾.]舞鼓?琴[絃二]??[孔七]中?[孔十三]小?[孔七]拍[六枚].
舞鼓.
○舞隊[?衫]率樂官及妓[樂官朱衣妓丹粧]立于南樂官重行而坐. 樂官二人奉鼓及臺置於殿中諸妓歌井邑詞鄕樂奏其曲.
妓二人先出分左右立於鼓之南向北拜訖?*?{斂}手起舞. 俟樂一成兩妓執?槌起舞分左右俠鼓一進一退.
訖繞鼓或面或背周旋而舞. 以槌擊鼓從樂節次與杖鼓相應. 樂終而止. 樂徹兩妓如前?伏興退.
○舞鼓侍中李混謫宦寧海乃得海上浮査制爲舞鼓其聲宏壯其舞變轉翩翩然雙蝶繞花矯矯然二龍爭珠.
最樂部之奇者也.
動動.
○舞隊樂官及妓衣冠行次如前儀. 妓二人先出向北分左右立*?{斂}手足蹈而拜?伏興?奉牙拍唱動動詞起句[或無執拍]諸妓從而和之鄕樂奏其曲.
兩妓?揷牙拍於帶*閒俟樂終一腔起而立樂終二腔*?{斂}手舞蹈. 樂終三腔抽拍一進一退一面一背從樂節次或左或右或膝或臂相拍舞蹈.
俟樂徹兩妓如前*?{斂}手足蹈而拜?伏興退.
○動動之戱其歌詞多有頌禱之詞盖效仙語而爲之. 然詞俚不載.
無?.
○舞隊樂官及妓衣冠行次如前儀. 妓二人先出向北分左右立*?{斂}手足蹈而拜?伏擧頭唱無?詞訖仍?.
諸妓從而和之鄕樂奏其曲. 兩妓俟樂終一腔執無?擧袖坐而舞樂終二腔起舞足蹈而進樂終三腔弄無?從樂節次齊行進退而舞俟樂徹兩妓如前*?{斂}手足蹈而拜?伏興退.
○無?之戱出自西域其歌詞多用佛家語且雜以方言難於編錄. 姑存節奏以備當時所用之樂.
西京.
○西京古朝鮮卽箕子所封之地. 其民習於禮讓知尊君親上之義. 作此歌. 言仁恩充暢以及草木雖折敗之柳亦有生意也.
大同江.
○周武王封殷太師箕子于朝鮮. 施八條之敎以興禮俗朝野無事. 人民?悅. 以大同江比黃河永明嶺比嵩山頌禱其君.
此入高麗以後所作也.
五冠山.
○五冠山孝子文忠所作也. 忠居五冠山下事母至孝. 其居距京都三十里爲養祿仕. 朝出暮歸定省不少衰嘆其母老作是歌.
李齊賢作詩解之曰: 木頭雕作小唐?筋子拈來壁上?此鳥膠膠報時節慈顔始似日平西.
楊州.
○楊州卽高麗漢陽府北據華山南臨漢水. 土地平衍富庶繁華非他州比. 州人男女方春好遊相樂而歌之也.
月精花.
○月精花晉州妓也. 司錄魏齊萬惑之. 令夫人憂?而死. 邑人哀之追言夫人在時不相親愛以刺其狂惑也.
長湍.
○太祖巡省民風補助不給與民同樂. 民思其德久而不忘. 後王遊長湍工人歌祖聖之德因以頌禱而規戒之.
定山.
○定山公州屬縣. 縣人作是歌以?木錯節比之頌禱福祿也.
伐谷鳥.
○伐谷鳥之善鳴者也. 睿宗欲聞己過及時政得失廣開言路. 猶恐群下不言作此歌以諷諭之也.
元興.
○元興鎭東北面和寧府屬邑濱于大海. 邑人船商而還其妻悅而歌之.
金剛城
○契丹聖宗侵入開京焚燒宮闕顯宗收復開京築羅城國人喜而歌之. 或曰: “避蒙兵入都江華復還開京作是歌也.”
金剛城言其城堅如金之剛也.
長生浦.
○侍中柳濯出鎭全羅有威惠軍士愛畏之. 及倭寇順天府長生浦濯赴援賊望見而懼卽引去.
軍士大說作是歌.
叢石亭.
○叢石亭奇轍所作也. 轍以元順帝中宮之弟仕爲平章. 奉使東還至江陵登此亭. 覽四仙之迹臨望大海作是歌也.
居士戀.
○行役者之妻作是歌托鵲?以冀其歸也. 李齊賢作詩解之曰: “鵲兒籬際?花枝?子床頭引網絲余美歸來應未遠精神早已報人知.”
處容.
○新羅憲康王遊鶴城還至開雲浦忽有一人奇形詭服詣王前歌舞讚德從王入京自號處容.
每月夜歌舞於市竟不知其所在. 時以爲神人後人異之作是歌. 李齊賢作詩解之曰: “新羅昔日處容翁見說來從碧海中貝齒?唇歌夜月鳶肩紫袖舞春風.”
沙里花.
○賦*?{斂}繁重豪强奪攘民困財傷作此歌托黃鳥啄粟以怨之. 李齊賢作詩解之曰: “黃雀何方來去飛一年農事不曾知鰥翁獨自耕芸了耗盡田中禾黍爲.”
長巖.
○平章事杜英哲嘗流長巖與一老人相善. 及召還老人戒其苟進英哲諾之. 後位至平章事果又陷罪貶過之老人送之作是歌以譏之.
李齊賢作詩解之曰: “拘拘有雀爾奚爲觸着網羅黃口兒眼孔元來在何許可憐觸網雀兒癡.”
濟危寶.
○婦人以罪徒役濟危寶. 恨其手爲人所執無以雪之作是歌以自怨. 李齊賢作詩解之曰:
“浣沙溪上傍垂楊執手論心白馬郞縱有連?三月雨指頭何忍洗餘香.”
安東紫靑.
○婦人以身事人一失其身人所賤惡. 故作此歌以絲之紅綠靑白反覆比之以致取舍之決焉.
松山.
○松山開京之鎭也. 自太祖都開京累世相承國祚延長歌之所由作也.
禮成江[歌有兩篇].
○昔有唐商賀頭綱善棋. 嘗至禮成江見一美婦人欲以棋賭之與其夫棋. 佯不勝輸物倍其夫利之以妻注.
頭綱一擧賭之載舟而去. 其夫悔恨作是歌. 世傳婦人去時粧束甚固頭綱欲亂之不得舟至海中旋回不行.
卜之曰: “節婦所感不還其婦舟必敗.” 舟人懼勸頭綱還之婦人亦作歌後篇是也.
冬栢木.
○忠肅王朝蔡洪哲以罪流遠島思德陵作此歌王聞之卽日召還. 或曰: “古有此歌洪哲就加正焉以寓己意.”
寒松亭.
○世傳此歌書於瑟底流至江南江南人未解其詞. 光宗朝國人張晉公奉使江南江南人問之晉公作詩解之曰:
“月白寒松夜波安鏡浦秋哀鳴來又去有信一沙?.”
鄭瓜亭.
○鄭瓜亭內侍郞中鄭?所作也. ?自號瓜亭聯昏外戚有寵於仁宗. 及毅宗卽位放歸其鄕東萊曰:
“今日之行迫於朝議也不久當召還.” ?在東萊日久召命不至乃撫琴而歌之詞極悽?. 李齊賢作詩解之曰:
“憶君無日不霑衣政似春山蜀子規爲是爲非人莫問只應殘月曉星知.”
風入松.
○海東天子當今帝佛補天助敷化來理世恩深遐邇古今稀外國躬?盡歸依四境寧淸罷槍旗盛德堯湯難比.
且樂*大平時是處笙簫聲鼎沸幷?樂音家家喜祈祝焚香抽玉穗惟我聖壽萬歲永同山嶽天際.
四海昇平有德咸勝堯時邊庭無一事將軍寶劒休更揮. 南蠻北*은{狄}自來朝百寶獻我天?金階玉殿呼萬歲願我主長登寶位對此*大平時節絃管歌謠聲美.
主聖臣賢邂逅河淸海宴. 梨園弟子奏霓裳白玉簫我皇前仙樂盈庭皆應律君臣共醉*大平筵帝意多?是此日銀漏莫催頻傳.
文武官寮拜賀共祝皇齡. 天臨玉輦?金闕碧閣繞祥烟?紛花黛列千行笙歌寥亮盡神仙爭唱還宮樂詞爲報聖壽萬歲.
夜深詞.
○風光暖風光暖向春天上元嘉節設華筵燈殘月落下群仙宮漏促水涓涓花盈甁酒盈觴君臣君臣共醉*大平年?醉夜深?唱曉人心甚厚留連待人難待人難何處在深閉洞房待人難長夜不寐君不到羅?繡幕是仙*閒.
○風入松有頌禱之意夜深詞言君臣相樂之意皆於終宴而歌之也. 然未知何時所作.
翰林別曲.
○元淳文[兪元淳]仁老詩[李仁老]公老四六[李公老]李正言[李奎報]陳翰林[陳?]雙韻走筆?基對策[劉?基]光鈞經義[閔光鈞]良鏡詩賦[金良鏡]偉試場景何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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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曲高宗時翰林諸儒所作.
三藏.
○三藏寺裏點燈去有社主兮執吾手?此言兮出寺外謂上座兮是汝語.
蛇龍.
○有蛇含龍尾聞過太山岑萬人各一語斟酌在兩心.
○右二歌忠烈王朝所作. 王狎群小好宴樂倖臣吳祈金元祥內僚石天補天卿等務以聲色容悅.
以管絃房太樂才人爲不足遣倖臣諸道選官妓有姿色伎藝者又選城中官婢及女巫善歌舞者籍置宮中衣羅綺戴馬?笠別作一隊稱爲男粧.
敎閱此歌與群小日夜歌舞*첩{褻}慢無復君臣之禮供億賜與之費不可勝記.
紫霞洞.
○家在松山紫霞洞雲烟相接中和堂喜聞今日耆英會來獻一杯延壽漿一杯可獲千年?願君一杯復一杯世上春秋都不管池塘生春草園柳?鳴禽三韓元老開宴中和堂白髮戴花手把金*?{觴}相勸酒雖道風流勝神仙亦何傷月留琴奏太平年願公酩酊莫辭醉人生無處似尊前斷送百年無過酒杯行到手莫留殘殷勤爲公歌一曲是何曲調萬年?此生無復見羲皇願君努力日日飮太平身世惟醉鄕紫霞洞中和堂管絃聲裏滿座佳賓皆是三韓國老白髮戴花手把金觴相勸酒蓬萊仙人却是未風流云云[俚語].
○侍中蔡洪哲所作也洪哲居紫霞洞扁其堂曰中和. 日邀耆老極?乃罷作此歌令家婢歌之詞皆仙語.
盖托紫霞之仙聞耆老會中和堂來歌此詞也.
三國俗樂.
○新羅百濟高勾麗之樂高麗?用之編之樂譜故附著于此詞皆俚語.
新羅.
東京[卽?林府].
○新羅昇平日久政化醇美靈瑞屢見鳳鳥來鳴國人作此歌以美之. 其所謂月精橋白雲渡皆王宮近地世傳有鳳生巖.
東京.
○東京頌禱之歌也. 或臣子之於君父卑少之於尊長婦之於夫皆通. 其所謂安康卽?林府屬縣而亦名東京統於大也.
木州[今淸州屬縣].
○木州孝女所作女事父及後母以孝聞. 父惑後母之?逐之女不忍去留養父母益勤不怠父母怒甚又逐之女不得已辭去.
至一山中見石窟有老婆遂言其情因請寄寓老婆哀其窮而許之. 女以事父母者事之. 老婆愛之嫁以其子.
夫婦?心勤儉致富. 聞其父母貧甚邀致其家奉養備至父母猶不悅. 孝女作是歌以自怨.
余那山.
○余那山在?林境. 世傳書生居是山讀書擢第聯昏世族後掌試設宴其昏家喜而歌之. 自後掌試者設宴先歌此焉.
長漢城.
○長漢城在新羅界漢山北漢江上. 新羅置重鎭後爲高勾麗所據羅人擧兵復之作此以紀其功焉.
利見臺.
○世傳羅王父子久相失及得之築臺相見極父子之?作此以歌之號其臺曰利見. 盖取易利見大人之意也.
王父子無相失之理或出會隣國或爲質子未可知也.
百濟.
禪雲山.
○長沙人征役過期不至其妻思之登禪雲山望而歌之.
無等山.
○無等山光州之鎭州在全羅爲巨邑. 城此山民賴以安樂而歌之.
方等山.
○方等山在羅州屬縣長城之境. 新羅末盜賊大起據此山良家子女多被擄掠. 長日縣之女亦在其中作此歌以諷其夫不卽來救也.
井邑.
○井邑全州屬縣. 縣人爲行商久不至其妻登山石以望之恐其夫夜行犯害托泥水之汚以歌之.
世傳有登岾望夫石云.
智異山.
○求禮縣人之女有姿色. 居智異山家貧盡婦道. 百濟王聞其美欲內之. 女作是歌誓死不從.
高勾麗.
來遠城.
○來遠城在靜州卽水中之地. 狄人來投置之於此名其城曰來遠歌以紀之.
延陽[延山府].
○延陽有爲人所收用者以死自效比之於木曰: “木之資火必有?賊之禍. 然深以收用爲幸雖至於灰燼所不辭也.”
溟州.
○世傳書生遊學至溟州見一良家女美姿色頗知書. 生每以詩桃之女曰: “婦人不妄從人待生擢第父母有命則事可諧矣.”
生卽歸京師習擧業. 女家將納壻女平日臨池養魚魚聞警咳聲必來就食女食魚謂曰: “吾養汝久宜知我意.”
將帛書投之有一大魚跳躍含書悠然而逝. 生在京師一日爲父母具饌市魚而歸剝之得帛書驚異卽持帛書及父書徑詣女家壻已及門矣.
生以書示女家遂歌此曲. 父母異之曰: “此精誠所感非人力所能爲也.” 遣其壻而納生焉.
-<고려사> 악지 속악조의 원문과 번역(차주환)을
함께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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