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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24 | 조회수 : 22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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뎨일회
리조세종황뎨(李朝世宗皇帝)?에 팔대군(八大君)이잇섯다 그즁에 안평대군(安平大君)에 일홈은 용(瑢)이니 인물이츌즁하고 재긔(才器)가 탁월(卓越)하야 팔대군즁에도 웃듬의디위를 차지하야 세력이 당세에 뎨일이다 그의 구택(舊宅)은 수성궁(壽聖宮)이니 장안에서ㅅ? 즉인왕산(仁王山)아래 산천이수려하고 경개가졀승한곳에잇다
사직(社稷)은 인왕산 남?으로 갓가히잇고 경복궁(景福宮)은 동ㅅ?에 위치를 정하엿스며 그압헤는 륙조(六曹)가 좌우로 버려잇스니 시가(市街)의정제(整齊)함을 가히알것이다 인왕산의 한줄기에 산맥은 위이굴곡(??屈曲)하야 수성궁에 임하엿스니 그리놉지는못하나 올나가서 장안을 구버보면 만성(滿城)의 뎨택(第宅)과 시정(市井)에 통구(通衢)를 력력히 가릇킬수잇스니 맛치 실이엉킨것도가트며 ?는 ?속갓기도하다 동ㅅ?을 바라보면 궁궐(宮闕)이 표묘(??)하고 복도(複道)가 엽흐로 돌아잇다 그리고 한울에는자(242)지빗구름이 연긔가티 피여올으니 참으로 절승지디라할것이다 대군은 소인묵객(騷人墨客)과 ?는 가아(歌兒)를 뎨리고 삼츈홍화시(三春紅花時)나 구추단풍(九秋丹楓)의절을?라 풍월을읇흐며 음주자약하야 취홍이도도하며 신비(神秘)한 자연미(自然美)에취하야 도라가기를 이즌?가 만하섯다

뎨이회
남대문밧 쳥파(靑坡)에 류영(柳泳)이란 선비가잇다 그는빈한하야 ?맛쳐 입을 의복도업고 흣터진두발에 ?무든얼골로 거리에왕래함으로 여러유객(遊客)들에게 비웃슴과 만흔 천대를바들?이다
만력신축춘삼월(萬曆辛丑春三月)긔망에 류영이 춘흥을못이기여 홀로 한병 술을들고 처자도업고 의지업는 고독한몸이 표연이 궁문(宮門)안으로 드러갓다 보는자마다 류생은 그말에 굴복지안케다는 긔개(氣槪)를가젓스나 그래도 무료한듯이 얼골을불킨채로 후원으로드러가 놉흔곳의올나가서 사면을바라보니 새로이 병화지변(兵火之變)을 경과한 오늘날에 장안의궁궐과 만성의 화려한가옥이 폐퇴(廢頹)되야 자나간옛날에 성관(盛觀)을볼수업고 다만 현실(現實)에보는 무너진담과 ?여진긔와가 벌려잇고 팔안풀들만 변함이업시 싹이나서 잇슬?이오 모든관렴(觀念)은 말할것업시 압흐기만할?이다 그리고 동랑(東(243)廊)의 두어간이 초연이잇서 전일을 말하는것갓다 류생은 만고성쇠의 옛자최를 감회하면서 느린거름으로서원(西園)에드러가니 천셕(泉石)이 유슈(幽邃)한곳에 백훼(百卉)가 총생(?生) 하엿는데 이거림자는 맑은못속에 ?러저잇고 만디락화(滿地落花)의 사?에자최가업스며 다만 바람이사르를 불?마다 복욱(馥郁)한 향긔가 사람의코를 스치고갈?이다 류생은 호올로 바위우에안저 침착한어됴로 소동파(蘇東坡)의 「내가상조원춘에 반나마늙어스니 만디락화에쓰는사?이업도다」하는시구(詩句)을 읇흐며 가지고온 쥬호(酒壺)를 글느고 술을?라 일배일배부일배로 한병의술을 모다마신후 바위한모둥이에다가 머리를의지하고 자긔도모르게 잠이깁히드럿다 얼마후에 전신의 랭긔가치올라 번적잠이?엿다 잇?에는 유산객들도 다훗터저가고 명랑한달이 교교(皎皎)히 우쥬를 빗칠?인데 바람으로좃차 아름다웁고 연한목소리가 들이닌다 류생은 하도이상하야 좌우를 삷혀본즉 거긔에는 생각밧게 한소년과 절세의미인 두사람이잇다

뎨삼회
류생은 깃거움을못이기여 한헌을 베푼후 무러본다
「수재는 엇더한사람인지 어렴푸시 생각이나는구려」하고 말하엿다 소년은 얼는대답하기를
(244)「고인의말슴한바 경개함도 옛거와갓다는것은 이일을두고 이름이로소이다」
두사람은 임이 십년간 지우지긔와가티 미인과자리를 한가지하야 심즁의먹은마음을 말하려한다 이?에 미인은 나즉한어됴로 시비를부르니 부르는소리에응하야 숩사이로 차환두사람이나온다
「오늘저녁은 우연히 고인을만나고 ?는이곳에서 긔약지아니한 가객을만나뵈니 이가티 섭섭히는 지낼수업스니 주식을준비하고 붓과벼루를 가지고오너라」차환들은 대답을하고 나간지 얼마지내지 아니하여서 류리쥬전자의 자하쥬(紫霞酒)를 가득담엇고 진과이찬(珍果異饌)을 은반에다 담어서 백옥잔에다 술을?라 류생에게권한다 술맛이든지 안주는 인간의것은아니다 술이수배에 이르매 미인이 가만히노래를 부르니 하엿스되
깁고깁흔곳에서 옛사람을아럿도다
텬연이아직도 ?어지지안어서 보기에이연이?르도다
구름이되고 비가되는?이 참으로업도다
멧번봄을 상하엿나뇨 번화한?에
사라지도다 지내간일은 벌서틔?이되리로다
공연히 지금사람으로하야 눈물로수건을 적시게하는도다
노래가?치자 한숨지고 늑겨운다 그리고 구슬가튼눈물을 방울방울 ?러(245)틔리는 사람도잇다 이?류생은 이러나절하며
「나는 방자한말삼갓지만 어릴?부터 학업을닥거 대강문필을암니다 그리하야 지금음조를드러보면 쳥고한맛이잇고 애연한정이 포함하엿슴니다
오늘밤에 서로맛나니 달은 낫가티밝으며 바람은맑고 마음은 초창하외다 서러대하야 슯히울?에는 무슨인상이업스면 아니될것이외다 임의 술잔을나누어 정의가 벌서 두터와지고서

통성명도아니하고 ?한 마음가운대 회포를 말하지못함은 섭섭하외다」하고 류생은 먼저 성명을통하고 조금준엄한 어됴로 소년에 성명을무럿다 소년은 한숨을 길게쉬이면서
「성명은 잇줍지못할 한가지에사정이잇슴니다 이러케강잉이 힐문하시나 말슴을엿줍자면 한량이 업슴니다」하면서 얼골에는 애수의빗이가득하야 무슨생각을 오래하든니 겨우 무거운입살을열고 말을하기시작한다

뎨사회
소년의성은 김(金)이라한다 열살에 임의 시문(詩文)에 숙달하야 그의일홈이학당(學堂)에?지 낫타낫다 그리고 십사세의 진사(進士)에 영관(榮冠)을어더 모다 김진사라고부른다 그는 년소협긔에 의지가호탕하야 자긔가자긔마음을 억제하기어려왓다 그리하야 이녀자로하야 불효자가되엿스며 텬디간에 죄인이되여잇다 ― 자긔의일홈을 말하지못할리유도 이?닭이엇다 이녀자는운영(246)(雲英)이라하는 녀자이오 그엽헤안즌녀자는 록주(綠珠) ― 긔외에녀자는송옥(宋玉)이라한다 이는모다 안평대군의 궁녀(宮女)이다 소년은 여기?지말하고 감개한마음을 이기지못하는모양이다 운영을도라보며
「벌서성상(星霜)을 옴긴지멧번인가 그?의일은……‥」하고 말을맛치지못한다 운영도 수색이만면하야
「이원한은 길히 어는?든지 잇지는안슴니다」
지금말한 그?에일을 소년이 엽헤안저서 궁에세 지낸일을말하며 붓을드러 쓴것이 다음에 일편(一篇)이다

뎨오회
장헌대왕(莊憲大王)의 팔대군즁 안평대군이 가장영예(英睿)하엿다 그리하야 성상의 총애하심은 비할자업스며 상사(賞賜)가 무쌍하야 뎐민(田民)과 재보가풍족하고 여러궁뎐을 건축하신즁에 수성궁은 안평대군이 츌거(出居)하신지 십삼제부터 사궁(私宮)으로 정하엿다 안평대군은 학업을 면려하야 밤이며는 독서하고 낫이며는 서예(書?)를 학습하야 일초라도 허송하지아니하엿다 당시의 문인재사(文人才士)들이 궁즁에모히여 그의 장단을비유하며 어느?에는 옛글을 강론(講論)한적도 만하섯다 그리하야 안평대군은 더욱필법이 숙달하야 일국에 그일홈이 진동하엿다 문묘(文廟) 재뎌(在邸)에게실?(247)에 언제든지 집현뎐(集賢殿)의 여러선비를모으사 안평대군의필법을 칭론하사 즁국(中國)의 왕일(王逸)에게는 밋치지못하나 조ㅅ나라송설(松雪)에게는뒤지지안는다고 칭찬하섯다 안평대군은 사색(思索)하기 적당한 한정(閑靜)한곳에 수십간 정사(精舍)를 건츅하고 일홈을 비해당(匪懈堂)이라하고 그엽헤 한당을모흐고 시단(詩壇)이라하엿다 당시문장거필은 모다 이시단에 모힌다 문장으로는 성 삼문(成三問)이 수위(首位)를 점령하고 필법으로는 최효(崔孝)가 츌즁하나 안평대군에게는 밋치지못한다
어느날 안평대군이 술이반취하야 여러시녀를 불너말하기를
「텬재는 남자에게만잇고 녀자에게 업다는말은 업나니 너이들도 힘써 글을 배호라」하고 시녀즁의 년소하고 자색이어엽분자로 열명을 택츌하야 먼저 언해소학을 자랏친후에 즁용론어 맹자시젼 통사(通史)등을 차례로 가리키고 당나라 리두(李杜)들에 당음시초(唐音詩抄)를 힘써 가라치니 오년이 지내지못하야 모다 문장이 비범하니 안평대군의 안젼에서 시를지어 시의우렬을정하야 가작자(佳作者)에게는 상을준다 건실이 수학하야 탁월한긔상은 안평대군에게는 밋치지못하나 음률에쳥아함과 필법의 완슉함은 당나라시인에 반리(藩籬)를 부러와 하지안을만콤되엿다
시녀열사람의 일홈은 소옥(小玉) 부용(芙蓉) 비경(飛瓊) 부취(翡翠) 옥(248)녀(玉女) 금련(金蓮) 은섬(銀蟾) 자연(紫燕) 보련(寶蓮) 운영(雲英)등이다 그즁에 운영은 대군의첩이다 대군이 열명시녀에게대한 종애(鍾愛)는 후하고 박함이업스나 항상 궁문밧게를 나지못하게하고 접어(接語)도 절대로 금한다
문사들과 쥬배젼(酒杯戰)을 할?도업지만 혹간잇드래도 시녀들을 각가히 잇지못하게 한다 다만 깁히궁궐에두시고 엄지을내리기를 「시녀가 궁문박글 나가면 사죄를당하고 궁문밧사람이 궁인의일홈만아러도 사죄를 면치못한다」하고 엄명을 내렷다

뎨륙회
하로는 대군이 첩들을불너서 말하여갈오되
「오날은 문사아모와 주배를 나누어섯는대 그?에 한줄기 파란연긔가 궁즁의나무로부터 이러나 궁성을?고 산봉오리로 스르를 돌아갓다
그런즉 그것을 시뎨(詩題)로하야 너의들에 사의대로 ?는 년령대로 글을지어 올녀라」이말에응하야 먼저 소옥으로부터 올니기 시작하엿다 그글에 하엿스되
풀은연긔에 연하고간늘믄 비단실가티
바람을?라 비스듬이 문으로드러와
(249)가늘고 깁고 ?얏도다
어느듯 황혼은 각가왓서라
부용의시에는
한울로날너 머일니 비를모라와
?으로?러지고 다시구름이되도다
저녁이갓거와 산빗은 어두왓서라
그윽한생각이 다만 그대를??노라
비취의시에는
?속의벌은 갈길을일코
통속에새는 아직도깃에들지못하엿서라
어두운밤은 가는비로되아
창밧게 소슬한소리를듯는도다
옥녀의시에는
해를가리는 얄분깁은 가늘고
산엽흐로빗긴 풀은?는 길드라
가는바람의 불니여 점점사라지어라
아직마르지아니한 적은연못?이여라
(250)금련의시에는
산밋헤 찬연긔는 메여드러
비스듬이날니는 궁의나무가는
바람의불니여 몸을가누지못하여라
넘어가는 해빗은 창텬에가득하도다
은섬의시에는

산골의 잇다금 근을을지우고
못가으로 푸른거림자가흘르도다
날어서도라가보니 볼곳이업고
적은입의 이슬에구슬이담겨잇서라
비경의시에는
적은은행으로 눈알을 맨들기어려와라
외로운대피리는 홀로 푸른빗을 보젼하엿도다
가비야운 근을은 잠? 무거왓서라
해는저물고 ?황혼이되려라
자연의시에는
나즌 골문을향하야도 어둡고
(251)모루 놉흔나무를 싸노아얏더라
참다못하야 홀연히 나러가드라
서ㅅ?뫼?리와 압내가로
첩운영의시에는
멀니바라보니 풀은연긔는가늘고
아름다운사람은 깁?키를?치고
바람을대하야 홀로 초창하노라
나라가서 무산에 ?러지리라
보련의시에는
?른굴 푸른그늘속
장안의물긔운속에서
능히 세상사람을 오르게하며
홀연히 취쥬궁(翠珠宮)이되리로다
대군이 한번보드니 놀나는빗이 얼골에가득하야「당나라시에비하야도 첫재둘재가될것이라」하고 재삼읇흐면서 우렬을 정지못하드니 한참읽다가
「부용의시에 그대를 ??다는것은 대단히 잘되엿고 비취의시는 전에비하면 소아하고 소옥의시는 표일하고 ?줄에는 은근한 취미가잇다 먼저 이두글(252)을 제일로정한다」하고 다시말하기를
「처음에는 우렬을말하지안엇스나 재삼해셕하야보니 자연의시는 심원한곳이잇스나 무의식하게 사람으로하여금 차탄하게못하엿다

그리고 그나마지글도 아름다웁게되엿스나 홀로 운영의시는 초창하고 누구를 상사하는듯이 표현하야잇다 대체 누구를 생각하는냐고 힐문할것이로되 그의재조를보아 그대로 내버려둔다」이말을드른 운영은 즉시 ?에내려 업다려 울면서
「시를지을?에 우연히 나온것이오 결코 다른?은업슴니다 주군의 의혹을 바드니 첩은 만번죽어도오히려……」대군은 운영을 불너올려 자리를준후에
「깁히책하는것은아니나 시는성졍으로나와 억지로 숨기지는못하는것이다」하고 무엇보다도 조금압흔말을 한후에 채단열필을 열명에게 나누워주엇다 대군은 첩에게 마음잇는 풍정을 조금도 나타내지안으시나 궁녀는 모다 대군이 첩에게 마음을두신모양이라고 전전부터 풍설이자자하다

뎨칠회
대군이 어젼(御前)으로나와서 동방(洞房)의 촉불을 도드고 칠보서안(七寶書案)에 당률(唐律)한권을놋코 고인궁원(古人宮怨)의 시를평론한다 첩은 홀로병풍에기대여 초연히 인형(人形)가티 입을담은채로잇다 산옥은 이모양을보고 운영에게 말하기를
(253)「악가낫에 부연(賦烟)에시로 주군에의심하신바 정령 그것이 불만하사 잠잠히 계심니다만은 주군의생각은 금금(錦衾)의 환락으로 아시는것가트니 깁부게하시랴면 그와가티하서야함니다」하고 자미잇는듯이 희롱한다 운영은 옷깃을여미면서「나는 지금한머리를 어드랴고 괴로히 생각하는 즁이니? 낫에일은 생각지아니한다」은섬은 곳말을이어
「그럿치만 조곰웃는말슴이지만 첩이 시험할 과뎨(課題)를내지오 그리하야 과뎨는 창외포도가(窓外葡萄)라는 칠언사구를 읇허보시지오」하고말한다 운영은 곳여러사람의 시긔와 의심을 풀니게하랴고
완뎡(碗?)한흙임자풀은 룡의가는거와갓도다
푸른입은 그늘을일워 모다유정하고
더운날에 위엄은 능히 맑게비최도다
푼른한울에 찬거림자는 반만밝어잇고
실을것고 기동을밧들어 ?을머물은것과가티
과실을매저서 구슬을드리우니 참으로본밧고자
만약 다른날을기대리며 응하야변치아니하고
??로 구름비를타고 삼쳥에오르리라
하고읇헛다 소옥은 그리칭찬을아니하나 자연은 얼골에 웃슴빗이 가득하야
(254)「소옥과가티 칭찬은아니하드래도 운영의 참된마음은 알수업구려 글자ㅅ는 아름다우면서 무엇업시 날늘?이보힘니다」심지가낫부고 ?는 달은무리들도 자미잇게생각하야 자연의평을 밋을려하나 의심은 아직도 풀이지안엇다

뎨팔회
그잇튼날아침이다 문밧게 요란한 마차굴으는 소리가 들니드니 당시에 소위일류문사가 심방하야왓다 대군은 여러즁빈을 동각(東閣)으로 마저듸려 좌석을 정돈한후에 첩등이 어제날지은 부연의시를 내여노앗다 즁빈들은 대경하야 입속으로만
「이것은의외인걸 오늘다시 당나라의 음됴를본다 그리고 우리들의 밋츨바가아니다 이보배스러운시를 언제엇드섯나잇가」하고칭찬하면서 말한다 대군은 겸사하면서
「저 ― 누구의시인지 동복(童僕)이 로상에서 집어어더온것인데 여러분에게 보시게한것이오」대군의 희롱하는말인줄은 생각지못하고 즁빈은 그아름다운 시작자(詩作者)가 누구인지 시험하야보아도 판단치못하고잇스나 성삼문은 눈이놉흔사람이다 「전조로부터 오늘?지 무릇륙백여년에 동국의시명에 통달한자가 적지아니하나 모다아미(雅味)가업스며 부조(浮藻)한곳이잇서 음률의 합하지못하고 성정을 이른자가만흔대 이시의풍격이든지 사상이든지 조금(255)도 진세의 ?이업나이다 이것은 확실이 속인과 상접지아니하는 심궁의사람이 주야음송하야 스사로 ?달을것갓슴니다 그리고 바람을대하야 홀로 초창한다는시구는 누구를 련모한다는?이고 바람이부러서 자긔도 몸을가느지못하겟다는것은보젼하기어렵다는?이고 외로운대피리가홀로푸른것을 보젼하얏다는 것은 정졀을 직킨다는?이옵고 그윽히그대를 생각하야 ??자는것은 군주의향한 성심이옵고 련입의이슬구슬을머무르고 서ㅅ?의큰뫼와 압시내라는것은 텬상신션이아니면 형용을말하기 어렵소이다 그리고훈도(薰陶)의 긔상이 ?가튼것은 진사(進賜)(대군의대한존칭)의 궁즁에 션인을 기르시미 틀임업슴니다 만약 그러타할것갓트면 한번만나보게하시미 조흘듯함니다」
대군은 내심에 지극한말이라고 인정하나 짐짓
「하하…… 세상에는 근본(성삼문의자)의 거울가튼 문장이잇서 비유할자가 업다하나 사실 궁즁에는 그런인물이업노라」하고 대군은 웃는다 창틈에서 이말을듯고잇든 궁녀들은 모다 성삼문의 탁견을 패복(佩服)하지아니한자가업섯다

뎨구회
그날밤 자연(紫燕)은 은근하게 운영을 위로하며「무슨일에 번민하시는것은 업슴니? 츙심으로말삼이지 날이갈수록 쇠약하야지시는것이 완연함니다 녀(256)자로 생겨나서 츌가하기를 원치안는자는업슴니다 무엇보다도 난처한바는 정든사람을 만나지못하는것임니다 은휘하지마시고 첩에게만 말슴하여주시옵소서」하고본능 ?本能的)으로 지성스럽게뭇는다 운영도 거기에 감심하야 상사하는한을 말하게되엿다
이일은 작년국화가 처음피여오르고 붉은입이 차차로지든가을이다 대군이 혼자 서당에서 글시를쓰실?에 첩은 먹을갈고 종희를 펴가지고 엽헤시립하엿섯다 대군은 사운십수(四韻十首)를 쓰고게실?에 소동이드러와 년소한유생 김진사라하는량반이 뵈옵고자왓다고 대군에게 말슴하엿다 대군은 쾌히좌석으로 불너듸리시엿다 모다보니 포의혁대(布衣革帶)에 침착한보됴로 계단의오르는모양이 새가 나래를폄과갓고 일세의영걸이오 당당한장부라 당의올나 좌정함애 용모가 신션과갓다 대군이 한번보시고 지긔허심하사 자리를 사양하시고 대좌하시엿다 진사―자리에서이러나 배견(拜見)하고 말을시작한다
「처음으로 대군? 배알하옵는 광영을엇사오니 황감하옴을 불승하옵나이다」
「존명은 이윽히 드럿나니 자―편히안즈시요」
진사가 처음드러와 쳡의얼골을 마조보고 안?되엿다 대군은 진사가 년소유생인?닭에 방심치못하시나 첩들에게 좌셕의 나아가라고 하시지도아니하(257)시고 대군이나 진사가 너그러히 한담으로 교제한다
「진사의 시명을드럿나니 가을경치를 시뎨로하야 진사의일수시를 배견하고자하노라」
「황공하오나 전혀허명이옵고 격률(格律)을 해득지못하나이다」하고 굿게사양한다 대군은 금련으로 소래를부르게하고 부용에게 탄금(彈琴)을명하고 비연으로 단소를 불게하고 보련으로 행배하라하고 운영으로 벼루의먹을 밧들라고 명하시다
수삽하면서도 첩은 년소녀자로 진사를한번보매정신이 혼미하고 가슴이 울렁울렁울

닐?이다 진사도 첩을보고 겸손하면서도 ??로 눈으로 정을보낸다 대군이 수차쳥하시매 진사는 마지못하야 사운일수(四韻一首)를 지엇다
길가든기럭이 남으로향하야 날느니
궁즁에 가을빗이 깁헛도다
물은차고 련?은 구슬에?기니
서리가싸히매 국화는 금빗을드리우도다
비단자리의 홍안에녀자―
구슬란간의 힌눈에소리
노을이흐르니 한말슐이로다
(258)먼저취하야 의지하기어렵도다
대군이 재삼읇흐시고 경이하시는빗이가득하사
「참으로 소위텬하의긔재로다 다만유감되는바는 서로맛나미늣도다」시녀십인도 서로얼골을돌니여경탄하지안는자가업섯다 대군은 잔을들면서
「옛날시인의 누구를 종장(宗匠)이라하느뇨」진사는이럿케 대군이 무르심에대하야 리태백 로왕 맹호연 리의산 두자미를 의론하고 각각그들에 장단을 드러말하엿다 그의 온츅(蘊蓄)하고 해박(該博)한 사리는 정통하다 아니할수업다 대군은 진사의 시재(詩才)의 황홀하야 다시 일수시를 쳥하엿다 진사는 즉시 칠언사운을지어 도화지(桃花紙)에다 써서올니엿다
연파금당(烟波金塘)에 이슬긔운이차고
푸른한울은 물결가튼대 밤은어이긴고
가는바람은 ?이잇서 부러발을거더치니
흰달은 다정히 적은집으로들도다
들두던의그늘지우믄 솔나무거림자의반사함이로다 슐잔가온대의기우러지믄
조흔국화의향긔를도드도다 연소하다하지만 자못능히마시고
괴상함은업스나 마시고 취한후에는 밋치도다
대군은 무의식적으로 자리를각가히하사 손을잡으시면서
(259)「진사는 금세의

재사는아니로다 실로신묘함이만토다 한울이그대를 동방에 나게하시믄 우연한일이아니로다」진사가 붓을드러 글시를 쓸?에 먹점이그릇운영의 손가락에 ?러지엇다 맛치 파리날개를 그린것갓다 운영은 이것을 영광으로생각하야 씨스려고도아니한다 좌우의궁인들은 모다미소한다 어언간반밤의 이르매 대군도 ?침하고 진사도 퇴궁(退宮)하엿다 이튼날아츰에대군은 진사의시재를칭찬하고 성삼문과 자웅을겨를만하다 그러나 진사의시는오히려 쳥아(淸雅)한맛이잇다하고 칭찬하기를 마지아니한다
× × × ×
그후로 운영은 자도잠이아니오고 먹어도맛이업서 상사로 날을보낸다 그후에도 대군은 매일진사를쳥하나 그?부터는 첩등을 절대로 시좌함을 허락지아니한다

뎨십회
날이가고 달이갈수록 넘처흐르는 상사의불길은 뎜뎜더하야 마음만조리고 애달버할?이다 그리하야 운영은 언제던지 문틈으로 진사의 표일한풍채를엿보며 진사를 련모하는 마음이간절하야 하로는 한계책을 생각하고 설도전지(雪搗?紙)에다일절을썻다
포의혁대의션비여
(260)옥가튼얼골은 신션과갓도다
날마다 발을향하야 틈으로바라보니
언제나 달아레에 손이되려는고
얼골이뵈히면 눈물을물이되도다
거문고를타매 원한이 줄에서울어나도다
한이업는 가슴속의 원한을
머리를들고 혼자 한울에게 하소연하리로다
시에다가 금젼한?러미와 속옷일습을 동봉하야 진사에게젼하랴고 가슴태우나 그긔회가업서 그대로지내엿다
엇던날밤 대군이 즁빈을청하야 연셕에서 김진사의 시재를 칭찬하며 그의지은바 시이수를 즁빈에게 내여뵈이엿다 모다 경이의눈을 굴이면서 전하야 구경하고 칭찬아니하는자가업섯다 그리고 한번보기를 간절히원한다 그자리에서 대군이 인마를보내여 진사를마저왓다 당의오르는 모양을본즉 의외에 무슨금심이잇는지 용모가초최하야 풍정이사라지고 아조 ?사람갓다 대군은
「무슨병이잇는가 약으로고치지못할병은아닌가」하고희롱한다 이말에 일좌는 모다웃는다
「한미한유생이 외람이 대군의 롱권을바듬인지 복이지내고 화가당두하엿는(261)지 근일에는 식사도 전폐하고 폐인이되엿슴니다 이럿케 은근힌 부르시매 왓슴니다만은……」
좌즁은 모다 무릅을?고 공경한다 진사는 좌즁의 가장 년소한 소년이다 그리하야 그는 말셕에안젓다 그의안즌편에는 내외가 다만벽한겹으로 격하여 잇슬?이다 임의 밤도야심하고 즁빈은모다취하야 몽롱히잇슬?에 영은 가만히와서나즌벽틈으로 엿보고 밀서(密書)를 던지엿다 진사

도 그?을알고 사람들도모르게 얼는바다넛코 그대로 도라갓다

뎨십일회
진사는 운영에게 답서를 전하랴하나 쳥조(靑鳥)가업서 홀로가슴만 태울?이다 낫이나밤이나 운영을 사모하야 사톄(四?)는 날로파리하여간다
우연히 동문밧사는 영험하기로 일홈이놉흔 무녀(巫女)가잇스니 수성궁의 츌입하야 대군의 총애를 밧고잇다는말을들엇다 그리하야 무녀를식혀 답서를 젼하랴고 엇던날 진사가 무녀의집을심방하엿다
무녀는 나히가 삼십에각거왓스나 자색이 슈미(秀美)하다 그러나 일즉이 과부가되야 춘정을 조와하는 색녀(色女)의 성질이잇다 진사가 심방하매 자긔가 친히나가서 성심으로 주찬을 가추어서 진사의 호긔심을 어드랴한다 그?을 눈치채인 진사는 술잔을들기는 들엇스나 별안간 무슨생각을한듯이 거(262)기서 그대로나아갓다 그다음날도 무녀를 심방하엿스나 무녀의마음만호리면서 한말도아니하고 그대로 도라가는것이상습이엇다 무녀는 보고볼사록 진사의 늠늠한풍채의 정염(情炎)이 불가티이러난다 진사가 련일와도한말도아니함은 년소하야 수삽한?닭이다하고 무녀는 스사로 생각하되 오늘은 내가?을 먼저말하고 만류하야 밤이되거든 강제라도 동침(同枕)하도록하겟다고 결심하고 아츰부터 목욕소제하고 화장을 더욱소쇄하게하고 홀난히옷입엇스며 구슬자리의 화단을?고 시비로식켜 일부러 문밧겟서 마즁하게하엿다 진사는 그날도 무녀의집을 심방하엿스나 얼골을 화장한것이든지 집안을 황홀이 ?며논것이든지 아모말이업고 다만 심즁에만 괴상히생각할?이다?한 말을아니하니? 무녀는 애교잇게 한번웃는다
「오늘밤은 무엇이라고 말삼할수업시 깃분밤이외다 옥인을마지어 첩은 한울이라도 올느고자 생각함니다」진사는 무녀에게 ?이업고 ?한 무어라고 말을하여야 조흘는지 알지못하엿다 수연(愁然)한빗이잇서 질기지는아니하나엇더케보고 잡앗는지는 알수업스나 무녀는 무릅을닥어안저서 손만아니쥐힐?이다
「과부의집에 년소한몸으로 ??로 심방하야주시니 첩은 이만치 깁?일은업슴니다」진사는 점점 궁박하야지매 필사(必死)의 생각으로

(263)「만약그대가 신통함이잇슬진대 내가이가티 심방하는일을 알겟지」진사의 침착한 어됴에 음탕한 무녀도 무의식으로 재리를 곳처안저 신단(神壇)으로가서 신에게배례하고 방울을 흔들며 무엇이라고 한참눈을감고 업듸여잇드니 다시몸을 이러안지면서말을한다
「랑군은 대단히 불길하야 삼년후에는 반듯이 디하의 사람이 되시겟슴니다」
진사는 이말을듯고 읍배(泣拜)하면서
「참으로 신통하심니다 마음가운대에 원한은 백약도 무효하니 바라옵나니 도와주시기를 축수하나이다 만약 신력으로 편지를 젼하야주시면 죽어도유한이업겟슴니다」
「그럿케 만이삷혀달나하시나 비천한 무녀의몸인?닭에 신사(神祀)하는?가아니면 부르시지도안치만 한만히 대군의궁에 드러가지못함니다 그러나 랑군의지성을 그대로 내버려둘수는업슴니다 한번가서 시험하야보지요」그리하야 즉셕에 진사는 회즁에서 한장의 서신을 ?내엿다
「비옵나니 생명의 관계되는일이오니 전하시기 어려우시지만 렴치를 불고하고 말슴함니다」무녀도 년소한 진사를 가련히여겨서 자진하야 편지를가지고 수성궁으로 드러갓다 궁즁의 여러사람들은 괴상히생각하야 주목한다 무녀는 궁즁에서도 신의령험을 자랑하고잇다 틈을봐서 다른사람에게 들키지안(264)케 운영을 후원으로 다리고나와서 진사의 서한을 젼햐엿다운영은 방으로도라와서 이것을보앗다
한번 ?가티본후에
마음은?고 넉은넘어 정을풀지못하도다
날마다 궁성을향하야 멧번이나 간장을사르도다의외에 벽새틈으로 옥가튼 글을 바든 후로
이즐수업는 옥가튼소래 펴서보기도전에 먼저목이맥키도다
번뢰하며읽어 아직반도못읽고 눈물이글자를적시도다
잠을자도능히일우지못하고 먹어도넘어가지를안어병은 골수의매처 백약은 무효하다
황천에서나 만난다면 다만이것을원할?

이라
창텬이어엽비여기시고 괴신은묵우하야
텬행으로 생전의한번만나 이원한을 풀어보며는즉셕에서 몸을가루를맨들고 ?를가러
그것을 텬디신명? 제사지내리로다
닥나무의임하야 목이메여함은 무엇을말하랴함인가
이럿케쓰고 ?한시에는
(265)누각은 깁고깁허 저녁문을다첫는데
나무그늘과 구름거림자는 희미하도다
?은?러지고 물은흘러 개천으로나가니
제비는 흙을물고 란간을너머도라오도다
괴화나무의의지하야 아직되지아니함은 호졉의?이오
창을열고 남텬을바라보니 기럭기가드믈도다
옥가튼 얼골은 눈에잇는대 엇지하야말이업나뇨 풀은푸르고 ?고리는울고
눈물은 옷깃을적시도다
운영은 이것을보고 소래는?어지고 기운은맥키여 입속으로도한탄키어렷왓다 다만 병풍뒤에몸을감추고 오직 사람이알ㅅ가 겹만날?이다 그후로부터는 ?가는 줄도모른다 텬치도가트며 ?는 밋친사람도갓다 이러한즉 대군의 의혹함도 무리라고는 하지못할것이다 자연도 운영의 자세한말을듯고 드를사록 비통한일이라고 생각하야 동정의눈물을흘니고 시는 성정(性情)으로나와쇠기기어려운것이라고 탄식하기를 마지아니한다

뎨십이회
대군은 무슨생각을하엿는지 하로는 비취를부르사
「너의열사람이 한방에잇스면 학업의방해로우니 다섯명은 서궁의두기로하(266)겟다」하고 운영 자연 은섬 옥녀 비취는 즉일로 서궁(西宮)으로갓다 옥녀는 말하되
「그윽한? 가는풀 흐르는물 ?다운나무는 젼혀산가의 야장(野庄)과갓고 독서하는방에는 적당하지아니함니다」운영이 말을이어
「첩등은 사인(舍人)도아니며 니고(尼姑)도아닌대 이심궁의 갓처잇는것은 이것이소위 장신궁이라하는것이오」이말을듯고 좌우의 모든사람들이 차탄함을마지아니한다 그후로 운영은 한글월을탁가 진사에게 보내랴고 지성으로 무녀오기를 비럿스나 무녀는 오지아니하엿다 그것은 확실이 진사가 무녀에게 ?이업스매 무녀가 함원(含寃)하는 ?닭으로 오지아니한것이다 일로좃차 운영은 번민으로 날을보내는대 하루저녁은 자연이 비밀이 운영에게말하기을
「궁즁의사람들은 매년즁추가절이면 탕츈대아래물에서 완사(浣紗)를행하야 주연을베푸는대 금년에는 아마 소격셔동(昭格署洞)에다 베푸는모양이다 그런즉 그핑게를대고 무녀를 찻는것이 상책이아님니?」운영도 이말에동의하야 즁추를가대리기 일각이여삼추로 생각한다 비취는 모든비밀을알고도 모르는듯이 야살스럽게
「운영은 처음궁에오실?에는 안색이 리화가트사 분을아니발느서도 텬연미가 사람을황홀케하야 궁인은모다 운영을 부인이라고 존칭하여왓는대 전일에(267)는……」
「날?부터 허약한대다 더욱 더위에몸이 파리하야적겟지만은 선늘한?가 도라오면 조금낫게지오」비취는 일수시를지어 운영을 야유(椰揄)한다
임염(荏苒)이멧달에
어언간절긔는 가을이되도다
산을한바람은 저녁에이러나
가는?풀은 누른빗을토하도다
백가지버레가 추이에신음하고
흰달은 빗을흘니도다

나는마음으로는 조와하나
것흐로는 나타내이지안는도다
아모것도 모르리라고 생각한 은섬이
「편지의가긔도 각거와스니 오날저녁의질거와하믄 텬상과다름이업다」고한다 이리하야 서궁의사람에게는 숨길려하야도 쓸?가업시되엿다 다만 남궁의 사람들만 모르도록 마음으로 축원할?이다 이?에 완사(浣紗)하는 쟝소의대하야 남궁과 셔궁에 생각한바와다르니 남궁에서는 탕츈대아래에잇는 쳥계백셕(淸溪白石)에 지니지못하리라하고 셔궁에서는 소격셔동의 천셕(泉石)과갓(268)지못하다고한다 그리하야 할수업시 소격셔동으로 정하게되엿다

뎨십삼회
그날이되엿다 운영은 만강(滿腔)의 애원을 백라삼(白羅衫)의 한가닥에그것을 몸에품고 자연과두사람이 모든사람즁에서 일부러 ?러지어 집편(執鞭)에 동복(童僕)에게
「동문밧게 렴험한무녀가잇다니 거긔서병을진찰하고 곳여러사람잇는곳으로 갈터이다」하고급히 무녀에게가서 사정을말하고 김진사를 보게하야달나고 애원하면서
「그은혜는갑겟슴니다」하고 간곡히쳥하매 무녀도 그쳥을들어 사람을 김진사에게로 보내엿다 그리하야 김진사는 죽을둥살둥하고 ?여왓다 사랑하는두사람이 셔로보매 가슴이 맥키여 한말도 나오지를안는다 다만 서로붓들고 류체(流涕)할?이다「첩은 오늘밤 ?올터이오니 여기서기대려주세요」하고 말한마듸를남기고 편지를 손수젼하면서 말을타고갓다 진사는 편지를 개봉하고 보니 사연은이러하다
첩의고향은 남방이외다 부모는 자손즁 특이 첩을 사량하섯나이다 지금 고향의 환영이 눈압헤 보히는것갓슴니다 어언간 장성하매 삼강행실이며 칠언당시를배우고 나희십삼세의 주군이부르시매 부모를리별하고 형뎨를?나 (269)궁즁의 사람이되엿슴니다 이러한후에 도라갈생각이간절하야 ?의업듸여 호곡(呼哭)한?도 만하슴니다 그러나 부인이 종애(鍾愛)하사 심상한시녀와가티 대우치안으시고 궁즁의사람들도 골육가티 친애하나이다 그후학문을배우며 음률을해득하야 셔궁의온후에는 금셔(琴書)를 뎨일로하엿슴니다 만약남쟈로낫든들 일홈이 당세의빗날것이올시다 만은불행이 녀자로난?닭에 원한이깁고 은연즁의 홍안박명(紅顔薄命)에 몸이되엿슴니다 한번심궁에가티매 나종에는 말나죽을외에 다른도리가 업슴니다 인생이한번죽은후에 누가이것을 알아준니? 생각하고 생각할사록 원한이매치여 가슴을 압흐게함니다 아―나의운명을 엇더케하여야 조슴니? 수를놋타가도 비단을?타가도 한번애닯븐 생각을하면 것잡을수업시 ?튼긔계를던지고 리유(罹?)을열파하며 옥잠(玉簪)을 ?거버리고 ?는 정젼(庭前)의산보하면 계화(?花)를 박락(剝落)하고?풀을 손으로?거버림니다 마티 밋친사람과갓슴니다 이것은 정을스사로 억제치

못한?닭이외다 상년가을밤의 헌번랑군에 옥가튼얼골을 벽사이로보고 텬상의션인이 인간의적강하엿나하고 의심하엿슴니다 그리고 궁녀즁아홉사람의 가장아래인 첩에용색이 붓그러움을 아럿슴니다 슉세(宿世)의인연이잇는지 가슴속에 련모하는마음이 간절하야 오매불망하게되엿슴니다 그리고 ?속가티봄도 참으로이즐수업섯나이다 한번도 금리(衾裡)의 질김은업다하지만 (270)랑군의 옥모수용(玉貌手容)에 황홀하야 눈속에서 ?나지안슴니다 배?의두견(杜견)이울고 오동나무의밤비소리가 처량이들려도 참을수업고 ?압헤가는 풀이나고 한울가의 한조각구름이흘러도 처량하게뵈이나이다 랑군이시여 어엽비여기소서 더욱할만슴이 산갓사오나 오날은 완사의가는길이오 양궁의시녀도 모혀잇는?닭에 암만하여도 잇슬수는 업게됨니다 눈물은 먹물로화하고넉(魂)은 라루(羅縷)를 매즐?외다하고 자세히써서잇다

뎨십사회
저녁이되야 자연과 운영은 먼저나와 동문밧그로 가랴할?에 소옥이 일수시를 지어준다 이는 운영을 희롱하는말이다 마음에 면난함을 참고서바덧다 그시에는
태을사(太乙祠)압 수면(水面)에
텬단(天壇)우에구름이다되고구문(九門)이열니도다 가는허리 광풍을못이기여잠시 숩풀속에피하야 날이어둡거든울지로다
비경이 그운(韻)을 버금하야 금련 부용 보련이모다계속하야 운영을 희롱한다 운영은 말을타고 먼저 무녀의집으로가니 무녀는 원한을품엇는지 박글향하야안저 도라다보지도아니하고 진사는 라삼(羅衫)을 부여잡고 종일울어서 상혼실성(喪魂失性)하야 운영에 도라옴도모르는 모양이다 운영은 왼손에 (271)?엿든 운남(雲南)옥색의 금지환(金指環)을?여 진사의 품속에다가 너어주면서
「박명한 첩으로인하야 천금귀톄를 일부러 이와가티와주시니 감사하옴은 무엇이라고 엿줄말슴이업슴니다 첩이불민하오나 목석이아니외다 죽엄으로써 맹세하고 구든마음을 이금지환으로써표하야밧침니다」하고 일어나서 가랴한다?다시리별을당함에 흐르는눈물이 비가티쏘다진다 운영은 진사의귀에다 입을대이고
「셔궁에서 기다리겟슴니다 밤이늣거든 셔궁으로 드러오세요 드러오시면 삼생의미진한인연을 일울가하나이다」이와가티약속하고 표연히도라간다

뎨십오회
진사는 그날밤에 셔궁의왓스나 장원이놉고 몸의날개가업서 엇지할줄몰나 방황하다가 문득 한생각을하고 집으로도라왓다 진사의집에는 특이라하는 즁이잇스니 그는 슐책(術策)이 능한사람이다 진사의 안색이 초최하고 형용이 달너짐을보고 ?에업다려 울면서
「신관에 낫타난빗을보면 진사는 오래사시지는못함니다」하고말한다 진사는 특이에 거울가티아러보믈 탄복하야 심즁에잇는 사정을말하엿다
「웨진작 말슴을아니하섯슴니? 그런것은어렵지안슴니다」하고 조금도어려(272)운빗이업시말하고 특이는 한개의 차교(차橋)를 맨드럿다 그것은 펴고감고하는 병풍가튼것이다 펼것가트며 길이가 오륙장(五六丈)이나된다 그리고 말것가트면 손으로 날늘만하게된것이다 진사는 특이에게 그것을 ?에셔 시험을 식혀보니 과연 특이에말과갓다 진사는 이것을보고 깁붐을이기지못한다 잇튼날밤에 진사는 가만이 셔궁의가랴할?에 특이는 ?회즁에서 모구(毛狗)의 피말(皮襪)를 ?내여주면서
「이것을가지서야 몸이가뵈엽기 새와갓슴니다 ?에서거러도 신발소리가 아니남니다」진사도 특이의 지헤자임을 감복하고 가리키는대로 안밧담을 넘어드러가 숩속에서 엿보고잇슨즉 월색은낫갓고 궁즁은 고요하다 얼마아니잇서서 인긔척이나더니 이러저리건일며 가만히 노래를 읇흔다 그사람은 자연이다 진사는 생각할사이도업시 ?여나가서
「상사함을 견대지못하야 명재경각으로 여기?지왓슴니다 바라옵나니 살려주세요」
「기대리시엿지오 와서주시니 ?여난것도갓슴이다 염려하실것은업슴니다 자―이리오세요」하고 인도한다 진사는 충계에서 머물느고 자연은 구부러진 란간을도라 눈섭을 ?푸리며 드러간다 운영은 사창을열고 옥등의촉불을밝키고안젓다 수형금로(獸形金露)에 울금향을피우고 유리서안의 태평광긔(太平(273)廣記) 한권을펴놋코 진사를보고 절하고맛는다 여섯번답례하야 빈주지례를맛친후에 동셔로갈러안젓다 그리하야 운영은 자연으로 진수긔찬을채려놋코 술을?른다 자하주삼배의 진사는거짓취하야 밤은

?르다한다 자연은 눈치를재우고 장을내린후에 문을닷고나아갓다

뎨십륙회
벌서 닭이새벽을보한다 진사는 이러나나아갓다 그후로 황혼이면 드러가고 새벽이면나온다 이리하야 정은깁고 ?은교칠가티되엿다 그러나 스사로 궁담눈우에 발자최가 랑자한것을 주의치아니하믄 생각을채못한것이다 궁인들은 발자최를보고 그가 츌입하는쥴아럿다 그리하야 자연소문이 랑자하게되엿다 그런즉 운영의 운명은 바람가온대에 촉불과가티되엿다 진사도 그것을알고 번뢰하고잇는대 특이는
「엇담니? 저의공이크지요 그러하온대 상도아니주심니?」하고 선웃슴을웃는다
「아니 결코잇지는안는다 ?즁상을주지」
「그것은그럿치만 ?안색이달느시니 웨그리심니?」
「그와만나지안을?에는 병이골수의맷처서 상사로그리햇스나 만난후로는 죄를지어서 그것으로 근심아니할수업다」
(274)「그러면 웨데리고 다라자니안으세요」
「오라그럿치 그날밤에 운영에게 말하엿드니 부모의집에서 가지고온재물과 궁의드러온후로 대군에게바든 여러가지 보물을두고는 갈수업다고하더라」하고 운영이가 엇더케 이것을 가지고 나가나하든말을 진사가 그대로말하엿다 이말을듯고 특이는 깁?을이기지못하면서
「저의동류즁에서 긔운이만은자 이십명만가려가지고 이것을 강탈하라갈것가트면 두려와서 텬하의 대적할사람이업슴니다 진사도 이사람들에게 보호를 바드시면 렴려가업슴니다」그리하야 진사의 말을좃차 운영은 매일밤마다 은금보화을 찻저주어 칠일가량되매 다박그로 날러내인후에 특이는 진사에게 이와가티말한다
「이런보물를 산가티싸노으면 대군에게 의심을 바들것이오 소인의집에두면 이웃사람에게 ?한 의혹을 바들것이니 그런즉 이것을 산속깁히파고 무더두는것이 좃치안슴니?」진사는
「만약들키이며 나나특이는 도적이란 누명을 입을리니 잘생각하야 만일의 위험이 업게하라」하고분부하엿다
「동류가 만흔니? 렴려하실것업슴니다 그리고 그것을 무더둔곳에는 장검을들고 주야파수

를보고잇스면 나의눈이?잇는동안에는 강탈하야갈자가업슴(275)니다」하고 조금도 어려운빗이업다 특이의마음은이러하다 이즁보를어든후에 운영과진사를?고 산골로드러가서 진사를죽인후 운영과 재보를 ?아스랴하는 흉악한계책이다세상일을알지못한진사는조금도 그것을 의심치아니한다

뎨십칠회
대군은 전에비해당(匪懈堂)을짓고 현판을맨드러 걸랴하엿스나 모든객의글시가 ?에맛지아니하야 현판을맨들지못하다가 이에김진사를불러 잔채를배설하고 이것을청하엿다 진사가 글을쓰매 점을더하지아니하고 산수의경물이든지 당구(堂構)의 형용을 허비함이업시써서 풍우를놀내이고 귀신을울니인다 대군이 책책칭선하시고 재삼읇흐시다가 수장절암풍류곡(隨墻?暗風流曲)이란말의이르러 고개를수구린다 진사는대취하야 일을분별지못하며 나아가기를 쳥한다 대군은 동복(童僕)으로 부츅하야 보내엿다 잇튼날밤에 진사는 셔궁의드러가 운영에게말하기를
「인제는 다라나지아니하면 아니되오 대군이 어제시의?을 의심하고잇소 지금가지아니하면 엇지될지모르겟소」운영은 어제밤에 용모가 흉악한자가 스사로 모돈(冒頓)이라하는 단우(單于)가 말하기를 언약한바가잇서 오래동안 성밋헤서 기대리고잇다고 하는말로 ?을?엿다 그리하야 이것이 무슨 불길한 증조는아닌지 모르겟다고말한즉 진사는 말하기를 ?이란것은 허황된일(276)이니 그런일은 일일히 밋지말라고한다 그러나 장성(長城)은 궁장(宮墻)이오 모돈은 특(特)이라 특의마음이 의심된다 그러나 진사는 생각하되 젼의 츙성을 다하다가 나종에 낫분짓을할니는 만무하다고 밋고잇다 그러나 운영은 이일을 의론하기위하야 자연을불너 세사람이 둘너안저서 의론이 분분하다
자연은 이소리를듯고 극히 반대한다 반대하는 리유는 츙실히 생각한?닭이다 그보다도 병을 이르키고 오래 나오지아니하면 대군도 반듯시 고향의도라가기를 허락하리라고 자연은말한다 그날은 진사도 ?대로 되지아니함을 차탄하고눈물을먹음고 나아갓다

뎨십팔회
하로ㅅ날은 대군이 셔궁에어좌하야 궁녀들에게 오언절구(五言絶句)를 지으라고 명하엿다 대군은 시작(詩作)이 날로 진경(進境)의드러가믈 가상히녁이나 운영에게대하야
「운영의시에 누구를 생각하는?이보힌다 전의부연에시를지을?에도 그것을유의하엿드니 지금? 그런시의를 읽엇다 김진사의시에도 그러한?이잇스니 운영이 너는 김진사와 사통한일이업느냐」하고 바른대로말하라한다 운영은 ?에내려 머리를 두다리고 울면서
「주군에게 처음의심하심을바던?에 자진하야 그러한일이업다고 변명하엿슴(277)니다그러나 나희아직이구에 부로를보지못하고 죽는것이원통하야 살기를 구차히생각하다가 지금에 ?의혹을바드니 한번죽기를 액기지아니함니다 텬디신명도 명찰하시리라 시녀오인도 경각을?나지아니한대 더러운일홈이 다만 첩에게 도라오니 첩은지금죽을곳으로 가겟슴니다」하고 수건으로 자긔가목을 매고란하(欄下)의 의사(縊死)하랴한다 자연은
「주군의영명사심으로 이가티무죄한녀자로하야 스사로 사디로가게하심니? 오날부터 저의들은 붓을놋코 글짓기를 젼폐하겟슴니다」대군은불가티 진로하엿스나 운영의죽음을 가셕히여기엿는지 자연으로하여금 구하라하고 소염(素?)닷섯을 상급하고 그날은 아무일이업섯다

뎨십구회
이후로진사는 두번재 츌입하지아니하고 문을구지닷고 병셕의누어 눈물이 침금을 Ы척? 명이 실오락이와 가티되엿다 특이는 이것을보고
「렴려업슴니다 쥭이면 죽을것이외다 상사하고 원한매저 아녀자의마음을 상하야노코 자작으로 천금의몸을 버리는것은 심히 취할바가아니오 계교가잇스면 무엇이든지 어려울것이업나이다 그계책은 다른것이아니라 깁흔밤 적막할 ?에 담을넘어드러가 솜으로 그의입을막고 업고다라나면 누구도 ?차올사람은업슬것이외다」하고 진사를 션동(煽動)한다 진사는 거긔의 동의치안는다 (278)그리고 진사는 그날밤에 궁의드러갓다 운영은 병으로누어서 이러나지못하고 자연으로마저듸려서 술삼배(酒三杯)를 졉대하고 일봉셔(一封書)를주엇다
생각하면 이후에?다시 랑군을볼수업나이다 삼생의연과 백연의언약이 오날저녁이면 다될가함니다 만약 텬연이잇다하면 구쳔(九泉)의 아레에서 만날밧게는 다른도리가 업다하나이다 진사는 글을든채 류쳬(流涕)하면서 나아갓다 자연은보기에 참을수업셔서 기동의의지하야 몸을숨기고 눈물을흘니고섯다 진사는 집에도라와 운영에 편지를본즉
「원하옵나니 랑군이시여 장원급뎨하야 룡문의오르사 일홈을 후세의 나타나옵고 이현부모하시옵소서 그리고 첩의 보화의복은 다파러 불공을하시되 백반으로 긔축(祈祝)하야 지성발훤하시면 삼생의연을 두번다시 후세의 이를가하나이다」하는일절이다 죽엄을 각오(覺悟)하는 그글을보고 진사는 그재리에서 긔절하엿다

뎨이십회
진사는 얼마후에 ?여낫다 이?에 특이는 밧게서 드러오면서 궁인이 무엇이라고 하든냐고뭇는다 그러나 진사는 「죽을밧게 다른변통은업다」할?이다 그후말은아니한다 그리고
「재보는 주의하야 간수하엿다가 그것을 파라서 부처에게 고양하지아니하(279)면 아니된다」하고 말한다 특이는 자긔집에도라와 혼자즁얼거리면서 모든일이 묘하게되엿다 물론 궁인은나오지못할것이니 재보는 다나의것이다 이것은 한울이주신것이다하고 빙그레웃는다
엇던날 특이는 자긔가 자긔옷을 열파(裂破)하고자긔의 코를 ?리여 피를 전신에칠하고 머리를 푸러헷치고 맨발로 진사의집에 ?여드러가 ?에서운다
「저­강도­강도에게 마젓슴니다 아이고 숨이?어지는것갓해요」진사는 이말에 의심치아니하고 특이가죽으면 재보를 어듸다무덧는지 알수업게될것이라 생각하고 일심으로 약을주며 수술(手術)한다고 공궤주육(供?酒肉)으로 십여일이되야 이러낫다 특이는 이러나서
「참으로 두려운경우를 당하엿슴니다 다만혼자재보를 파수하고잇셔서 산적에게 돌연히 습격하믈당하고 곤장으로 어더마지여 죽을것을 겨우목숨만 도망하얏왓습니다 진사님의 명령을 중히역이여 재보를 일치아니하려고 생각하엿드니 이런 위험한경위를 만낫슴니다 운명의 험악함을 이럿케?지는 생각지못하엿슴니다 그리고 재보는 모다 ?겻사오니 저는 진사님에게 뵈올면목이업슴니다 웨속히죽지안나」하고 발을구르며 주먹으로 가슴을치고 통곡한다 진사는 이일을 부모에게 알니게죄면 아니되게는고로 특이를 화언으로 위로하야 보내엿다 후에이르러 특의 악계(惡計)를 알게된?에는 벌서느젓다
(280)이에 진사는 장정수십명을인솔하야 특의집을 습격하엿스나 집에는 금으로 맨든 팔?지 한작과 보경한아만 나마잇다 그외에는 아모것도업다 그것을 장물로 삼어가지고 관가의 소송하고십흐나 그럴것가트면 모든사실이 로츌될것이다 이두가지도 업스면 불공할수업다하고 진사는 유한이 골수의맷치여 특이를죽이랴하나 긔운이업고 다만 이를 갈?이다

뎨이십일회
특이는 궁장(宮墻)밧계잇는 장님에게 문복하라가서 나의죄를 점처달나하면서 이와가티말한다
「지내간날 아츰전에 궁담밋흐로 지내가려한즉 궁즁에서 담을넘으랴고 하는자가잇섯다 이것을보고 도적이라고 고함을치고 ?차가니? 가진것을 내여던지고 다라낫다 그리하야 자긔는 그것을가지고 도라가서 본주인이 오기를 기대리고잇슨즉 자긔의주인이 그것을 알고 금?지와 보경을 압수하면서 ?무엇이잇는것이 틀님업다고 죽이랴고하니 다라나는것이 조흘가요」하고문는다 장님은 이말에 다라나도 조타고말한다 장님엽헤잇든사람이 말하기를
「너의주인은엇더한사람이냐 비복을 학대하는것도 법에잇다」하고 흥분되는 모양으로뭇는다
「주인은 년소한문장으로 일즉이 급뎨하야 조정에 츌입하더니 지금부터 탐(281)람(貪?)한 마음을가지고잇스니 두렵지안슴니?」하고 특이는 자세히말하엿다 이일이 곳소문이나서 궁인의귀에전하야 궁인은 이것을 대군에게 이야기하엿다
대군은 진로하야 셔궁의 시녀오인을 잡아다 ?에?니고 형장(形杖)을 혹독히하야
「이오인을죽이여 남궁의오인을 중계하리라」하고 형리에게 하명한다 형리는 주명을좃차 가련한다섯사람에게 박살(撲살)케할 큰칼을씨워준다
「다만말슴을 알외겟슴니다」대군은 진로하야
「무슨말이냐」은섬은 필사뎍(必死的)으로 말한다
「리성(異性)간정욕은 음양의 품수한것으로 상하귀천이업시 사람으로는 가지지안은자가업슴니다 한번심궁의들매 단영척형(單影隻形)으로 ?을보면 눈물을?리고 달을대하며 넉을사르며 매자앵(梅子鶯)을던지고 함?날을수도업사옵고 발이 연막(燕幕)을가리매 둘이살수업는것도 엇지할수업는 사정이지요그리하온즉 건션(健羨)의?과 질투의정을 견대지못하야 한번궁장을넘으면 인간의 질김이잇슴니다 사람으로서 그락을질기지말나 하는자는업슴니다 힘으로써 밋치지못하고 마음의참지못함은 누구든지 다가튼것이외다 다만 주군의 위엄을 ?리여 쳥츈을썩이고 죽어갈?이온대 지금아모죄업시 첩등을죄주(282)사 사지로 보내시니 첩등은 횡천의도라가도 눈을감지못하겟나이다 」다음에 비취가 말을이어
「주군의 무휼하신은혜는 산이놉지아니하며 바다가깁지아니함니다 다만 첩등은 감구(感懼)하야 문믁현가(文墨絃歌)로 일을삼을?이온대 지금악명이 셔궁의밋첫사오니 이것을 씨스랴고도아니함니다 생은죽엄과갓지안슴니다 다만 속히죽기를바랄?이외다」다음에 옥녀는
「셔궁의영화를 첩등이 가티누리고잇는이상에 셔궁의 위태로움을별안간 면할수업슴니다 화염곤강(火焰昆岡)하고 옥석이 구분(俱焚)할지라도 시비업는 이?에 죽엄을 어들?이올시다」다음에자연은
「첩등은 모다 려항(閭巷)의 천한녀자올시다 아비는 대순(大舜)도아니오어미는(이비(二妃))도아니외다 원앙의정과 비취의욕심은 첩만그럿타고 말슴할수업슴니다 목왕뎐자(穆天王子)도 요지(瑤池)의락을 상사하시고 항우(項羽)가튼 영웅도 장즁(帳中)의눈물을 금치못하엿슴니다 운영도 사람의정서(情緖)는 변함이업슴니다 특이 김진사는 인즁의영걸이오 인도하야 내당의 드러오게하신것은 주군의명령하신바이오 진사의겻헤서 벼루를 밧들게하신것도 주군의 명하신바가아님니? 운영은 심궁(深宮)의 원녀(怨女)로 한번 미랑(美郞)을보고 상심실성하야 지금은 비애번민하는 그림자도 볼수업사오매 태양(283)의 조로(朝露)와가티 오래보젼치못할가함니다 점점죽엄의각가운 운영에게 한번김진사를 만나보게하야주시면 두사람의 원한은 풀니겟슴니다 그럿케하시면 이것은 주군의 막대한 적선이라고 생각하겟나이다 그리고 전날 운영의 절개를 훼절하게한죄는 첩에게잇슴니다 운영에게는 죄가업삽고 첩에게 잇사오니 운영의몸을 대신하야 첩의목숨을 생각하사 운영을 살려주시기를 바라니이다」다음에 운영은
「주군의은혜는 산가트며 바다갓슴니다 그름을 불구하옵고 정절을 직히지 못한것이 죄의하나이오 전후이번이나 글을 지을?에 주군의 의심을바드면서 진실을 알외지아니한것이 죄의둘이오 서궁의 무죄한사람들이 첩으로말미암아

죄를입게한것이 죄의셋이올시다 이세가지에 큰죄를지고 ?무순얼골을 들수잇게슴니? 만일 죽엄을 살니시지도 안으시지만 첩은 자결하는외에는 다른도리가업슴니다」대군은 자연의말에 얼마간 노색이 사라진것갓튼대 소옥이 다시?어안저서 울면말한다
「전일완사의어행을 성내로가게한것은 첩에 성의이엿슴니다 자연이 밤의낭궁에와서 간곡히쳥함에 첩도 그심즁을알면서 군의(群議)을 물니치고 여기의 좃친것이 운영의 훼절한 동긔(動機)이옵나이다 그러하온즉 말슴하면 죄는첩에게잇슴니다 바라옵나니 첩을 운영으로대신하사 명을 살으심을 바라옵나이(284)다」대군은 진로함이 지옥히풀니사 운영을 별실의가두시고 그나마지 시녀들은 방송(放送)하엿다 그날밤에 운영은 수건으로 목을매여죽엇다 인제는 김진사에게로 말이옴긴다

뎨이십이회
운영이자살한날 일궁의사람들은 비통(悲痛)하며 애읍(哀泣)지아니하는자가업다 그들의곡성은 궁문밧?지사모친다 김진사도 이말을듯고 오래동안 긔절한?닥에 집안사람들이 발상(發喪)하엿다 그후에 정신을어더 저믈게야 ?여낫다 그리하야 마음을진정하고 여러가지로 생각한결과 일을결단하엿다 운영이 불공함을 부탁한것은 그실상은 구천(九泉)의혼을 위로하야 달나는바이다
그리하야 금?지 보경 ?는 문방구(文房具)를 방매하야 백미사십셕(白米四十石)을 바덧다 그것을가지고 쳐녕사(淸寧寺)의올나가 불공(佛供)을 하랴하엿스나 밋을만한 하인이업셔서 생각다못하야 다시특이를불너
「너의 전일죄를사하나니 지금부터 나를위하야 츙성되이 할마음이업느냐」특이는 울면서
「완명(頑冥)한자이나 목셕이아님이다 한번지은죄는 머리를세여도 그수효를 알수업슴니다 지금 자비사신마음으로 말삼하심에 고목에서 입이나고 백(285)골이 갱생함과 갓슴니다 만번죽엄으로 맹세하야 일을당하겟슴니다」운영을위하야 불공할것을 자세히말한즉 특이는 건실히 하겟다는 ?을표하고 전로향하야갓다
그러나 특이는 승당에 유슉하야 주반을가추어 질탕이먹고 수십일이지내여도 설재(設齋)의 ?이업스매 초일(醮日)의이르러 주장승은 말하기를
「불공하는것은 시주가뎨일이오 ?한 그럿케불결이하시면 아니됨니다 그련즉 내ㅅ가에가서 목욕하고 정한몸으로 례를행하지아니하면 아니됨니다」이말에 특이도할수업시 내ㅅ가에가서 풍덩풍덩 몸을당그고 드러와서 불전의?러안저
「진사는 오날죽고 운영은 명일부생(復生)하야 특이의 배우자(配偶者)가되게하여주시오」하고 삼주야를 발원한것이 이것이다

뎨이십삼회
특이는 도라와서 진사에게
「운영씨느 반듯이 생도어들것임니다 설재하든날밤 저의?에오세서 말슴하시기를 지성으로 불공하야주니 감사함을 못이긴다고 절하면서 우르시엿슴니다」하고 말한즉 진사는 그말을 미더실성통곡한다
백즁일을당하야 진사는 모든것에 ?이업슴애 쳥녕사의올나가 수일체류(滯(286)留)하는대 졔승에게 특이의하든바를듯고 다스금 분함을 이기지못한다 진사는 목욕재계하고 불전에재배삼배하면서 고두합장하고 축원한다
「운영이 죽을?에 말을좃치여 특이로하여금 정성되니 설재하고 명우(冥佑)의 품하기를 당부하엿더니 지금 특이의 축원한말을드르니 패악함이 지극하엿슴니다 일로써 운영의유연은 다­허디의도라갓슴니다 그리하야 다시소자가 축원하오니 령험하신 세존이시여 운영으로 환생하게하사 김생의 배우가되게하야주세요 세존이시여 운영과 김생으로하야 후세에 이러한 원통함을 면하게하야주세요 세존이시여 특이를 죽이사 철가를입히시고 디옥으로 보내주세요 세존이시여 특이를?서 이것을 개에게 던저주세요 만약 세존?서 이축원을 드러주시면 운영은 십이층의 금탑을맨들고 김생은 삼거찰(三巨刹)을지어 이은혜를 갑겟나이다」
축원을맛치고 분향백배하며 고두백번하고나왓다 그후칠일되는날 특이는 함정의?러저죽고 진사는 벌서 세상의 바람이업셔 목욕재계하고 새옷을가라입고 안정한방의누어 먹지안은지 사일의 장탄일성에 다시오지못할길을 향하야 갓다

뎨이십사회
김생은 여기?지적고 붓을던지며 두사람이 서로붓들고운다 류영은 위로하(287)면서
「두분이 여기서만남은 지원한정성덕임니다 원수들도 임의제하고 분긔도 스러젓는대 웨이가티 비통하심니? 다시두번 인간의 태여나지못함을 슬어하심니?」김생은 눈물을 거두고
「우리두사람은 모다원한을품고 죽엇다하지만 디하의락이 인간의락과 갓지안슴니다 허믈며 텬상의락을누리고 츌세함을 원한바는아님니다 다만 오늘밤에비통함은 대군의 옛궁에 주인이업고 오작이 슯히울며 인적이 ?어지엇스니 나의슯흠이 지극함이오 ?한 병화지변을 당한후 화옥은 재가되고 장담은 문엇젓스며 다만 계화분불(階花芬?)하고 뎡초는번영하야 봄빗이 옛?의 경치를 고치지못하나 인사의 변키쉬움을생각하고 슯흠을 이기지못하나이다」
「그러면 당신들은 텬샹의사람이심니?」
「우리들은 텬상의선인으로 오래동안 옥황상뎨안전에 시봉하고 잇섬슴니다 하로날 상뎨?서 태쳥궁(太淸宮)에 어좌하사 우리들에게 명하시기를 옥원(玉園)의 과실을 ?라하심에 이?에 운영과 사통한죄로 인간에보내사 인간고(人間苦)를 격게하시드니 지금은 상뎨?서 전죄를사하사삼쳥(三淸)의 두시매다시 안전에 뫼시게되엿나이다 ?에 담륜(?輪)을거두고 진세의 옛노름을 두번하는것이올시다」하고 눈물을흘니면서 류영의손을잡고
(288)「오늘밤은 해후상봉하엿스나 재세의 인연은 엇지못함니다 업듸려 원하오니 존군이 이초고(草稿)을 버리고 이것을 불휴(不朽)의전하야 부박(浮薄)의 입에 랑전(浪傳)치마시고 희원(戱玩)으로 생각지안으시면 행심이로소이다」하고 진사는 술이취하야 운영에몸에기대여 일수시를 읇흔다
?은?러지고 궁즁의제비는날나
봄빗은옛와갓것만 주인은업도다
즁텬의달빗이 깁흠과가티
가는이슬이가벼야움은 푸른깃의옷갓도다
운영이?라?읇흐니

하엿스되
옛궁의화류는 새로운봄빗을?우고
천재(千載)의호화(豪華)는 ?속의드러가미자조자조하여라
오늘저녁에와서놀고 옛자최를찻지못하니
금하기어려운구슬눈물은 스사로수건을적시도다
× × × ×
류영은 술이취하야 자다가 산ㅅ새의우는소리에?여 사면을바라보니 구름과 연긔는 성안에가득하고 달빗은 멀고멀럿도다 류영은 책을소매의넛코 도라와 세상의전한것이 이운영이전다
( ? )

-운영전 원문을 싣습니다. 박대복의 '고전문학의 전통과 현장'에 실린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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